영림원소프트랩 “100년 기업을 향해 간다”
영림원소프트랩 “100년 기업을 향해 간다”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3.11.14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창립 30주년 기념 전직원 해외 워크숍 열어, ”2030년까지 ‘4 에이스’ 달성할 터”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대표가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가진 창립 30주년 기념 전직원 해외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대표가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가진 창립 30주년 기념 전직원 해외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아이티비즈 박시현 기자] “왜 우리는 여기 일본에 있는가?”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대표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가진 창립 30주년 기념 전직원 해외 워크숍에서 던진 질문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이번 전직원 해외 워크숍은 창립 10주년, 20주년에 이은 세 번째로 전직원 360여명과 파트너사, 기자단 등 모두 420여명이 참석해 지난 30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영속 기업을 향한 ‘4 에이스’ 비전을 선포했다.

ERP와 기업문화 혁신 도구 양축으로 ‘고객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 미션’ 실현 = 이날 권영범 대표는 왜 일본에서 30주년 기념 해외 워크숍을 열었는지에 대해 “‘개인의 시대’를 맞아 조직 구성원들이 미래 비전과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동료란 함께 즐길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또 아시아 ERP 시장 1위 달성을 위해서는 일본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특히 100년 기업을 향해 가는 영림원소프트랩으로서 일본의 장수기업과 강소기업에서 배우기 위해서이다”라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창립 30주년 기념 해외 워크숍에는 전직원 360여명과 파트너사, 기자단 등 모두 420여명이 참석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창립 30주년 기념 해외 워크숍에는 전직원 360여명과 파트너사, 기자단 등 모두 420여명이 참석했다.

권 대표는 “그동안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사업에 조직 구성원의 소수 인력만 관여했는데 이제는 전 조직 구성원이 공유하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자 한다”라면서, “특히 ERP는 고객기업의 핵심 경영 인프라로, 영림원소프트랩은 이를 평생 책임져야할 의무가 있다. 일본에는 100년이 넘는 기업만 해도 3만여개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8개에 불과하다. 오사카에서 가까운 교토에만 100여개의 강소기업이 있는데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닌텐토, 일본전산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장수기업과 강소기업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영범 대표는 이어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100년 기업을 향해 가는 영림원소프트랩은 미래 전략으로 ‘고객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를 미션으로 내걸고, ERP와 기업문화 혁신 도구 등 두가지를 미션 실행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먼저 지난 30년간 ERP에 주력해온 영림원소프트랩은 앞으로 ERP를 AI 기반으로 고도화한다는 전략으로 향후 3년간 연구개발 역량을 AI에 집중하며 ‘AI ERP’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개인의 시대를 맞아 조직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반의 기업문화 혁신 앱의 확산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권영범 대표는 “영림원소프트랩은 기업문화 혁신 앱의 베타 테스트 현장이다. 내부적으로 성과가 입증되면 외부 기업으로 확산하겠다. 2024년에 ‘기업문화 혁신도구 사업부‘를 신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영림원소프트랩은 올해 9월 기업문화 혁신 앱으로 ’에버레스크‘를 개발해 전 직원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오사카 해외 워크숍의 전용 앱을 만들어 행사 공지 사항이나 여행 정보 등을 소통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이러한 앱은 누구나 모바일 앱 개발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플렉스튜디오‘라는 기업문화 혁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권영범 대표는 글로벌 성장을 위한 파트너 생태계의 활성화 전략도 빼놓지 않았다. 파트너들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AI 기반의 컨설팅이나 고객 맞춤화 도구를 개발하고, 또 비즈니스 파트너 뿐만 아니라 기업문화 혁신 앱 개발 등 전문 파트너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권 대표는 ’진정한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제3의 지역에 창의적 기업문화 혁신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매출 1억달러·주가 10만원·평균 연봉 1억원·아시아 넘버원 ERP‘ 목표 = 영림원소프트랩은 이번 오사카 해외 워크숍에서 영속 기업을 향한 ‘4 에이스’ 비전을 선포했다. 4 에이스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억 달러, 주가 10만원, 평균 연봉 1억원, 아시아 ERP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권영범 대표는 “매출 1억 달러와 주가 10만원을 달성하면 100년 기업으로 갈 토대가 확고해질 것이며, 평균 연봉 1억원이 되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의 본격 진출은 아시아 1등 ERP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은 그동안 주력해온 ERP에서 나아가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사업 모델은 산업별 맞춤형 ERP ‘K-시스템 에이스’를 필두로 클라우드 ERP ‘시스템에버’, SaaS형 근태관리 솔루션 ‘에버타임’,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 ‘에버페이롤’ 그리고 ‘AI 경영분석 모델 등이다.

최근에는 기업문화 혁신 플랫폼의 첫 번째 주자로 ’플렉스튜디오‘를 앞세워 새로운 시장의 개척에 나서고 있다. ’고객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라는 미션을 실현하려면 ERP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들어 AI 자동생성 기능 등을 강화한 플렉스튜디오 2,0을 내놓았으며, 이 플랫폼을 토대로 기업문화 혁신 앱 ‘에버레스크’를 개발하고 또 개인의 시대에 발맞춰 개인의 모든 업무를 한 화면에서 통합해 볼 수 있는 서비스 ‘에버런’을 선보였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022년에 5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의 성장 속도라면 2030년에 1억 달러 매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범 대표는 2030년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할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20~2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적극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사업 전략은 = 이번 행사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법인장이 나와 그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마에다 토모오 에버 재팬 법인장은 “일본 ERP 시장은 국산 제품, 서양 제품이 난립해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후발주자로 성공하기 위한 최선책으로 ‘우량 파트너사 발굴’에 집중했고, 현재까지 23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시장에서 주력하는 제품은 클라우드 ERP인 ‘시스템에버’이다. 일본 시장은 구축형 제품이 많으나 최근 클라우드 제품을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일본 정부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클라우드 ERP 확산의 순풍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마에다 사장은 그러면서 “일본의 대기업 SI사와 파트너 계약을 진행 중인데 계약이 마무리되는 2024년에는 일본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빠르게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에서 일본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박경승 부사장은 “지금까지 일본 고객사는 10여개로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새로운 파트너 계약을 맺을 예정인 일본 대기업 SI사는 매출 3천억원과 직원 2,500명 규모에다 전국 13개 지사를 갖고 있어 시장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권오철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2022년 GDP 기준 아세안 1위에 오르는 등 경제가 순항 중인데다 정부 주도의 제조업의 육성 의지가 강하며, 한국 기업의 진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일본계 기업의 정보화 시스템이 노후화한 상황이다”라며, “한국에서 다양한 제조 산업의 사례를 확보하고 있는 영림원소프트랩이 강점이 이 곳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창립한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11월 기준 직원수 17명이며 고객수는 57개이다. 57개 고객 가운데 ERP 고객은 5개, ERP의 회계 모듈로 만들어진 기장·세무처리 자동화 솔루션 ‘어카운택스’ 고객이 50개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시장 확대를 위해 맞춤형 ERP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과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일본 제조업체의 요구에 대응하고, 또 인사관리 솔루션인 ‘HR-페이롤’을 기반으로 ERP 도입을 유도하며, 그리고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인 플렉스튜디오를 활용해 ERP 외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며 다른 ERP 사용 고객의 유입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ERP 외 모바일 앱 개발 등 본사의 개발 기지로서 본사가 AI ERP 완성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오는 2030년 전체 시장의 5%를 점유해 1,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베트남 K.시스템 조인트 스탁 컴퍼니 김진환 대표는 베트남 ERP 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려줬다. 김진환 대표는 “베트남 현지 기업은 ERP를 구축할 때 무조건 수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패키지에 거부감이 크고 SI 방식을 선호한다”라며, “이러한 특성으로 베트남 현지 기업보다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설립한 베트남 법인은 2022년 기준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96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현재 직원 규모는 47명이며 북부 하노이, 중부 다낭, 남부 호치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ERP 판매 전략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지사와 일본 지사에 대한 공략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국계 기업에는 추가 개발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ERP 제품 ‘클라우드 에이스’를 제안하고, 한국에서 축적한 최적의 산업별 특화 프로세스를 적극 활용해 구축형 ERP의 높은 비용과 복잡 관리 등의 단점을 해소할 방침이다. 일본계 기업의 경우 영림원소프트랩 일본 법인에서 개발한 클라우드형 서비스 ERP ‘시스템에버’ 일본 버전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법인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증가한 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범 대표는 기술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지난 30년간 기업을 유지한 배경과 이제 AI 시대에 어떻게 영속 기업을 향한 여정을 걸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1993년 영림원소프트랩의 창업 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앙집중식의 메인프레임을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으로 다운사이징하는 프로젝트의 PM을 맡았으며, 그 멤버를 주축으로 영림원소프트랩을 창업해 국내 최초로 ERP를 개발해 출시했다. IT 기반 기술의 변화 속에서 항상 선두에 섰던 셈이다. 3티어 아키텍처를 2티어 아키텍처로, 모놀리틱 아키텍처를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로 진화하는데 앞장섰으며 모바일 환경의 ERP 구현도 가장 먼저였다”며 “영림원소프트랩의 두 개의 연구소에서는 AI 기능을 탑재한 ERP, AI 컨설팅 및 개발도구를 비롯해 RPA의 적용으로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 등 AI에 집중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