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 경제 불확실성에도 2023년 아시아태평양 IT 지출이 한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내셔날데이터코퍼레이션코리아(한국IDC, 대표 한은선)가 최근 발표한 전세계 블랙북: 라이브 에디션(Worldwide Black Book: Live Edition) 데이터에 따르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T 지출이 2022년 3.8%에서 2023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 밝혔다.
약화된 경제 전망,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및 높은 물가로 인해 소비심리와 지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컨수머 기술 지출 전망은 지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엔터프라이즈와 서비스 제공업체 기술 지출은 회복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증가하는 경제적 압력에 직면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중국의 리오프닝은 지역 및 세계 경제 전망에 희망을 밝혔으며 긴축 통화정책이 둔화되고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가 줄며 기업의 투자가 증가할 거란 전망이다. 또한, 대외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상태이다.
IDC IT 스펜딩 가이드의 고객 인사이트 및 분석 부문을 담당하는 비나야카 벤카테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업의 예산 지출은 건전하며 아태지역 기업들은 2023년에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하거나 예산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는 투자는 없으므로 현재 경제 행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지출을 줄이거나 연기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모바일, 태블릿 및 주변장치를 포함한 컨수머 IT 지출을 살펴보면 2022년 성장률이 2.6% 감소했으며 올해 성장률도 2.1% 감소하며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컨수머 시장의 72%를 차지한 스마트폰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소비자 수요가 하락하며 2022년과 2023년에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5G 기반 단말기 출하량은 계속 증가했다. IDC는 데스크톱, 노트북 및 워크스테이션을 포함한 전통적인 PC 시장 역시 올해 유사한 성장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생활비 상승과 긴축 통화 정책으로 인해 비재량 품목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낮은 수요, 과도한 채널 재고, 약화된 경제 전망 및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즉각적인 우려 요소로 간주된다.
컨수머 부문의 성장둔화는 PC나 주변장치 같은 커머셜 제품군으로 번져 나가고 있으나 엔터프라이즈와 서비스 제공업체는 2023년에도 작년과 동일하게 9.8% 성장률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수요 충족, 비용 절감 및 어려운 경제 상황은 상업 부문의 거래량 감소 및 구매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의 51%를 차지하는 중국은 2022년 4분기 리오프닝 이후 경제 전망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2023년 엔터프라이즈 및 서비스 제공업체 부문에서 12.9%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2년 6.5%와 비교하여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엔터프라이즈는 경제 상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이나 필요 시 빠르게 축소할 준비도 되어 있다. 이들은 공급망 제약, 인력 부족 및 예산 계획에 따른 클라우드 구독 수요 관리로 인해 IT 하드웨어에 접근할 수 없다는 우려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