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KB국민은행 차세대 ‘더 케이 프로젝트’에 대한 입장문 밝혀
티맥스, KB국민은행 차세대 ‘더 케이 프로젝트’에 대한 입장문 밝혀
  • 김문구 기자
  • 승인 2018.12.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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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한 제품 선정 과정으로 인해 국산 SW 원천 배제 당해"
18일 티맥스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 불공정 SW 제품 선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8일 티맥스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 불공정 SW 제품 선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 티맥스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 불공정 SW 제품 선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KB국민은행 차세대 ‘더 케이 프로젝트’에 대한 티맥스의 입장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 KB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는 과연 공정한 사업인가? 

최근 국내 최대은행 중 하나인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가 IT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3000~4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면서 수십 년간 사용하던 탈 IBM 선언 및 특정 외산 IT기업의 종속성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하지만 그 관심은 최근 우려와 실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국산 SW 성장과 발전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히려 국산 SW에 대한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불공정했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판단됩니다.

기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KB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10월 17일 <더 케이 프로젝트 상품서비스계 고도화 및 마케팅 허브, 비대면 재구축> 사업은 SK(주) C&C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SK(주) C&C가 복수 제안한 인프라 SW는, 1안, 미들웨어의 경우 티맥스소프트의 제우스, DBMS 솔루션은 티맥스데이터 ‘티베로’와 한국IBM DB2입니다. 2안은 한국오라클의 미들웨어 웹로직과 오라클 DBMS입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SK(주) C&C는 여러 기술과 제품,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와 같이 제안했으나, <KB국민은행 미래IT추진부와 총무부>에서 자체 검토가 약 2개월간 진행하면서 비상식적이고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첫째. SK(주) C&C가 제안하지 않은 제품이 검토되기 시작했습니다.
KB국민은행 제안요청서 <Ⅱ. 제안서 제출-2. 제안 기본 요건-타항>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안 대상 인프라 품목 중, x86 플랫폼 적용 대상 서버, 스토리지, DBMS, 웹서버, 웹애플리케이션서버 및 리눅스 플랫폼 적용 대상 업무의 시스템은 복수 벤더의 제품을 제안해야 합니다. 더불어 제안서 접수 후 해당 복수 제품에 대한 내부 검토와 가격경쟁 등을 통해 선정된 제품을 본 사업에 포함하여 계약하도록 합니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SK(주) C&C가 제안한 해당 복수 제품에 한하여 내부 검토와 가격경쟁 등이 진행돼야 하지만 현재 SK(주) C&C가 제안하지 않은 제품인 한국IBM의 미들웨어 ‘웹스피어’까지 추가 검토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둘째. SK(주) C&C가 제안한 국산 인프라 SW가 이유없이 배제되었습니다.
DBMS의 경우에는 제안 요청서 및 제안설명회 당시에 <High Range/Middle Range>로 업무를 구분하여 각 업무별 DBMS를 복수 제안하도록 명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SK(주) C&C가 복수 제안한 DBMS 제품은 

1안의 경우 Middle Range는 티맥스데이터의 ‘티베로’, High Range는 한국IBM ‘DB2’입니다.
2안은 Middle Range와 High Range 부분 모두 한국오라클의 ‘오라클 DBMS’입니다.

SK(주) C&C는 고객사인 KB국민은행의 제안요청서 내용에 따라 각 업무별 특성을 고려한 3개의 DBMS 제품을 제안한 것입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제안된 3개 제품에 대해 기술적 타당성 및 가격의 합리성>을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제품 검토를 해야 하지만 특정 외산 IT 기업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안된 3개 제품 중 유독 국산 인프라 SW만 배제하고, 한국오라클과 한국IBM 등 오직 외산 SW 제품에 대해서만 기술 검증을 실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티맥스는 KB국민은행 또는 SK㈜ C&C로부터 기술 검증 배제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대응, 해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불공정한 기술 검증을 토대로 특정 외산 제품만을 대상으로 가격 경쟁이 진행되었고, 결국 한국IBM만이 가격을 제출하여 해당 제품이 선정되는 웃지 못할 결과가 발생한 것입니다. 통상 DBMS의 기술 검토를 위한 벤치마크 테스트는 시나리오 작성, 벤치마크 테스트 항목 선정과 실시, 기술 평가 등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러한 과정이 없이 졸속으로 특정 제품이 특혜를 받았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SK(주) C&C가 제안한 제품에 대한 공정한 가격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SK(주) C&C는 KB국민은행 제안요청서에 따라 DBMS를 Middle Range와 High Range 구분하여 제품 및 가격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의 내부 검토가 진행되면서 <외산 벤더에서 Middle Range DBMS는 무상으로 준다>라는 구두 제안에 따라 High Range와 Middle Range DBMS를 구분하지 않고 검토했으며, 이에 따라 국산 인프라 SW의 가격 제안은 아예 검토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SK(주) C&C을 통해 한국IBM은 초기 제안 시에는 ‘수 백억원을 제안’하였다가 나중에 갑자기 해당 제품을 무상으로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드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 KB국민은행은 과연 "국민"은행인가?

KB국민은행은 명실 상부한 국내 대표 은행이며,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국민에 의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대형 금융기관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KB국민은행은 국내 IT와 SW산업 발전은 물론 국내 SW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째, 국산 인프라 SW의 사용 비율이 가장 낮습니다. 
현재 국내 대형 은행 중 KB국민은행만이 유일하게 한국IBM의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면서 대부분의 인프라 SW를 한국IBM과 외산 SW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산 인프라 SW의 사용 비율은 전체 IT 예산의 1% 미만에 불과하고, 이는 다른 대형 은행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례로 신한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비슷한 IT 규모를 가지고 있는 국내 주요 은행의 경우 국산 인프라 SW가 상당수 업무(미들웨어는 80% 이상)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탈 IBM 메인프레임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한 우리은행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공정한 경쟁 입찰을 할 경우 국산 인프라 SW의 도입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공정한 경쟁 입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정 외산 제품에 유리한 경쟁 방식만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재 KB금융지주 중 국산 인프라 SW의 사용 비율이 높은 계열사가 있습니다. 바로 KB증권과 KB손해보험입니다. 이들 계열사는 KB금융지주로 편입되기 전인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 시절 공정한 경쟁을 통해 국산 인프라 SW를 도입하여 10여년 넘게 안정된 IT시스템은 구축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째, 국산 인프라 SW에 대한 금융 ‘갑질’이 가장 심합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3년 탈메인프레임(다운사이징)을 결정하고 총 6개월동안 여러 국내외 업체들이 참가하여 제품 검증을 실시하게 했습니다. 

티맥스도 2013년 12월 2일부터 2014년 3월 2일까지 약 4개월간 약 100억원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 무상 제공과 총 60명에 해당하는 인력과 경비를 무상으로 지원하며, KB국민은행이 요구한 기술 검증에 성실히 임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IBM의 이른바 <한국IBM 대표 셜리 위 추이 메일 사건>으로 인해 총 6개월간의 기술 검증은 한순간에 없던 일이 되어 버렸고, 결국 한국IBM의 메임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이후 KB국민은행은 어떠한 보상이나 비용 지급 없이 6개월 동안 지원한 비용과 부담은 고스란히 수많은 국산 SW 업체만의 몫이 되었습니다.  

또한 2016~2017년 KB국민은행 IT 비용 절감이라는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이 때에도 IT 유지보수 비용의 절감 대상은 고비용의 한국IBM이나 한국오라클이 아닌 힘없는 국산 SW의 유지보수 비용만이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KB국민은행 IT 유지보수 비용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으나 외산 기업의 유지보수 비용은 연간 20%대로 유지되고, 국산 SW 업체들의 유지보수 비용은 3~5%에서 심지어 2-3%까지 삭감됐습니다.  

◇ KB국민은행은 특정 외산 SW 종속 은행인가?

KB국민은행은 그 동안 유독 외산 SW에 대한 종속성이 심했습니다. 2000년 초부터 국내 대부분의 은행은 기존 은행 IT시스템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던 <한국IBM의 메임프레임의 종속성>에서 탈피하고자 오픈(UNIX) 환경으로 전환을 진행했습니다.

오픈 환경은 특정 벤더의 종속성을 탈피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2013년 이후 한국IBM의 종속성을 탈피하고자 몇 번의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한국IBM의 제품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귀결되어 그 종속성은 강화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왜 반복되는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첫째. 지난 2014년 6월 소위 <한국IBM 대표 셜리 위 추이 메일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주 전산시스템인 메인프레임을 고수하려던 한국IBM의 대표인 셜리 위 추이 대표가 당시 KB국민은행 이건호 행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결과 결국 국민은행은 몇 개월간 검토한 탈메임프레임(다운사이징)이 아닌 기존의 메인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많은 언론에도 보도됐지만 이는 ‘공정성’의 문제였습니다. 약 6개월간의 제안 활동에 참여하지 않던 한국IBM이 뒤늦게 한국IBM의 대표가 KB국민은행 행장에게 강력한 항의 메일을 보내 입찰 기회를 다시 달라고 요청했으며, 결과적으로 한국IBM의 메인프레임이 유지됐습니다 

둘째. 현 KB국민은행의 주요 시스템은 모두 한국IBM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은행 IT시스템은 크게 하드웨어, 인프라 SW, 애플리케이션(계정계, 정보계, 글로벌플랫폼, 보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금번 초대형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은 더 케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계정계는 한국IBM 메임프레임, 인프라 SW도 한국IBM, 글로벌플랫폼 및 정보보호통합플랫폼 등 또한 한국IBM이 주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KB국민은행의 대부분 시스템이 한국IBM으로 구성될 것입니다. 이러한 특정 벤더의 종속성은 국내외 어느 은행에서도 그 사례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수 십 년간 이어져온 KB국민은행과 한국IBM이 특별한 관계라 할지라도 약 3,000억이라는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금번 사업일 수록 더욱 투명한 제품 검토와 공정한 경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금번 더 케이 프로젝트의 경쟁 결과가 지난 12월 11일 발표되기 전인 12월 6일 KB국민은행의 IT를 총괄하는 대표 일행이 한국IBM의 담당 임원과 해외 출장을 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 백억 원대의 제품 선정이 진행되는 과정에 그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특정 업체와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으며, 더욱이 그 결과가 그 특정 업체로 발표된 현재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 과정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금번 KB국민은행의 제품 선정 과정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제품 선정으로 점철되었으며, 이에 대해 티맥스는 다음과 같이 요구하고자 합니다.

① 불공정한 과정과 경쟁의 결과로 이루어진 특정 제품 선정을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
② SK(주) C&C에 의해 제안된 제품에 대한 공정한 기술과 가격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③ 불공정한 과정과 경쟁을 진행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④ 국산 SW에 대한 역차별이 해소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국산 SW의 육성과 이에 따른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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