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美 ‘게놈 데이터 보호 경연대회’서 최종 우승
서울대 연구팀, 美 ‘게놈 데이터 보호 경연대회’서 최종 우승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12.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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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노출 없이 기계학습을 수행하는 동형암호 기술 개발

[아이티비즈 김아라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 연구팀이 지난 10월 미국에서 열린 ‘게놈 데이터 보호 경연대회’의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천정희 교수 연구팀은 경연대회 3개 주제 중 하나인 ‘동형암호를 이용한 기계학습’ 주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스위스 EPFL 공대, 벨기에 루뱅대학 등 세계 유수의 동형암호 연구팀들과 경쟁하여 월등한 계산속도와 정확도를 보이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 동형암호 예시

‘동형(同形)암호’는 암호문의 내용을 들여다 보지 않고도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 통계 분석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개인정보를 암호화된 상태로 보호하면서 동시에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래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동형암호는 1970년대에 처음 이론연구가 시작된 이후 2009년에 이르러서야 IBM 연구원인 Gentry에 의해 동형암호의 기술적 가능성이 증명되었다. 2011년에 미국 MIT대학의 기술보고서에서 10대 유망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여러 동형암호 후속연구들이 소개되었지만, 실제 응용 분야에 적용이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번에 천정희 교수 연구팀이 과기정통부의 연구개발 지원으로 개발한 동형암호 기술은 기계학습과 같은 실용적인 응용 분야에서 획기적인 속도로 암호화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연대회 우승을 통해 증명하였다.

아직은 평문 연산에 비해 속도가 수십 배 느리고 저장 공간을 수백 배 이상 차지하는 단점이 있으나,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 양환정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번 경연에서 우승한 천정희 교수 연구팀의 동형암호 기술은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했다”면서, “앞으로 동형암호에 대한 기술개발과 실증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기술경쟁력도 높이고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기반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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