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지시간 15일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3(Microsoft Ignite 2023)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는 100여개의 기술과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혁신의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다”며, “우리 모두는 코파일럿의 창의성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고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파일럿은 전 세계와 조직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AI가 될 것이며, 그 지식을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 한해 동안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완전히 새로운 업무 수행 방식을 발견하는 등 총체적인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특히 AI가 업무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업무동향지표에 따르면, 코파일럿 사용자의 70%가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으며, 87%는 문서 초안 작성이 쉬워졌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창의적인 작업을 시작하는 데에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도 68%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는 AI가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그나이트 2023’에서 고객, 파트너, 개발자 모두의 업무 방식을 혁신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최신 AI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 클라우드 인프라 고도화 위해 자체 개발 클라우드 칩 공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검색, 공동 작업, 업무, 학습에 사용되는 챗GPT 기능을 통합하는 등 AI 기술의 발전을 주도해 왔다. 특히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의 최적화를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제품 전반의 새로운 혁신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군에는 업계 파트너사의 최신 AI 최적화 실리콘 기술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설계한 두개의 새로운 칩이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마이아(Microsoft Azure Maia)는 AI 기술 가속화를 위해 설계된 칩으로, 오픈AI 모델, 빙, 깃허브 코파일럿, 챗GPT와 같은 AI워크로드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학습 및 추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코발트(Microsoft Azure Cobalt)는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칩이다. 다양한 종류의 작업을 수행하는 워크로드의 성능, 전력 효율성을 최적화한다.
애저 부스트(Azure Boost)도 공식 출시했다. 해당 시스템은 호스트 서버의 프로세스를 전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로 이동시켜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나아가 실리콘 공급업체와의 파트너십 확장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맞춤형 실리콘을 보완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인프라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에 AMD MI300X 가속 가상머신을 추가한다. ND MI300 가상머신은 고성능 AI 모델 학습 및 생성 추론 처리 가속화를 위해 설계됐으며, 여기에 AMD의 최신 GPU인 AMD 인스팅트 MI300X(AMD Instinct MI300X)도 탑재할 예정이다.
프리뷰로 제공되는 NC H100 v5 가상 머신 시리즈는 엔비디아 H100 텐서 코어 GPU용으로 제작된다. 이를 통해 미드레인지 AI 학습 및 생성 AI 추론에 대해 더 뛰어난 성능, 안정성과 효율성을 제공한다. 아울러 엔비디아 H200 텐서 코어 GPU가 탑재된 AI 최적화 가상 머신 ND H200 v5 시리즈 출시 계획도 발표했다.
◇ 코파일럿 통한 경험 확장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년간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AI 도구인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발전시켜 왔다. 나아가 사무직과 현장 근로자, 개발자 및 IT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의 역할과 업무에 대한 생산성과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하기 위해 솔루션 전반에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이달 1일 출시한 엔터프라이즈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 for Enterprise)의 여러 기능이 업데이트된다. 현재 비자, 혼다, 화이자, 액센츄어, 킨드릴EY, KPMG, PwC 등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고객 및 파트너가 이를 활용 중에 있다.
새로운 코파일럿 대시보드(Copilot Dashboard)는 업무동향지표와 같은 인사이트를 제공, 코파일럿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또 사용자가 기본 설정과 역할에 맞는 응답을 제공받을 수 있는 개인화된 기능도 도입한다.
이와 함께 팀 협업을 위한 기능도 업데이트된다. 코파일럿이 탑재된 아웃룩(Copilot in Outlook)은 보다 수월하게 회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팀즈용 코파일럿(Copilot in Teams)에는 새로운 화이트보드 및 메모 작성 기능이 추가돼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동일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코파일럿 스튜디오(Microsoft Copilot Studio)는 비즈니스 크리티컬 데이터를 통합, 내·외부에서 사용 가능한 코파일럿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우코드 도구다.
서비스용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 for Service)은 M365 코파일럿을 포함하며, 생성 AI를 통해 역할 기반을 지원, 조직이 고객 서비스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이나믹스 365 가이드용 코파일럿(Copilot in Microsoft Dynamics 365 Guides)은 생성AI와 혼합현실 기술을 결합, 현장 근로직의 작업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복잡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하도록 지원한다.
애저용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 for Azure)은 일상적 IT 관리 간소화를 돕는 통합 채팅 환경이다. 사용자의 역할과 목표를 이해하고 앱과 인프라를 설계, 조직의 운영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
모든 사용자에게 코파일럿 제공한다. 오는 12월 1일부터 빙, 엣지 및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파일럿을 공식 출시한다. 이에 빙챗(Bing Chat) 및 빙챗 엔터프라이즈가 코파일럿으로 통합돼 더 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라 ID(Entra ID) 고객은 추가 비용 없이 비즈니스 데이터 보호 기능이 적용된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책임 있는 AI 정책 지원
데이터를 AI 도구에 연결해 간소화된 통합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도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Microsoft Fabric)은 엔터프라이즈급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기반 단일 플랫폼에 모든 사용자를 통합, 팀이 데이터로 작업하는 방식을 재구성한다.
패브릭 코파일럿(Copilot in Microsoft Fabric)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및 팀즈와 통합된다. 이를 통해 조직 전반에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문화를 조성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드 2023 이후 100개 이상의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파트너와 함께 에코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에게 가장 포괄적인 최첨단 개방형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생성형 AI 모델의 선택권과 유연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마이크로소프트 빌드(Microsoft Build)에서 발표한 모델 카탈로그의 새로운 기능인 서비스형 모델(MaaS)을 통해 전문 개발자들은 메타의 라마2와 같은 최신 AI 모델을 앱에 쉽게 통합할 수 있다. 또한 GPU 인프라를 설정하고 관리할 필요 없이 자체 데이터로 이러한 모델을 직접 지정할 수 있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애저 AI 스튜디오(Azure AI Studio)는 프리뷰를 통해 조직이 더 쉽게 AI 앱을 탐색, 빌드, 테스트하고 배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에 조직은 다른 오픈 소스모델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코파일럿을 구축하거나 학습시킬 수 있다. 또한 애저 AI 서치 기능인 벡터 서치(Vector Search) 정식 버전을 통해 생성 AI 앱의 모든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사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16K 토큰 프롬프트 길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GPT-3.5 터보 모델이 공식 출시된다. 이와 함께 비전 기능이 추가된 GPT-4 터보도 애저 오픈AI 서비스에서 11월 말 프리뷰 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프롬프트 길이를 확장해 생성 AI 앱에 더 많은 제어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달리3(DALL-E 3)도 프리뷰 버전으로 애저 오픈AI 서비스에서 제공되며, GPT-4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에 적용돼 조직이 이미지를 이용한 고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애저 AI 비전 서비스와 비전 기능이 추가된 GPT-4 터보를 함께 사용하면 AI가 비디오를 이해하고 텍스트 출력을 생성해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안전하고 책임 있는 AI 사용을 위한 표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코파일럿 저작권 약속(Copilot Copyright Commitment)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AI 기술을 사용하는 고객이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당하는 경우 이를 방어하고 면책권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오픈AI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코파일럿 저작권 약속 확대를 발표했다. 이에 근거해 콘텐츠 침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해당되는 고객은 문서에 기재된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저작권 침해를 예방하고, 더 안전하게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저 AI 콘텐츠 세이프티(Azure AI Content Safety)를 공식 출시, 조직이 유해한 콘텐츠를 탐지하고 완화해 안전한 온라인 사용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시스템은 애저 오픈 AI 서비스에 내장된 안전 시스템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애저 머신 러닝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일부 오픈 소스 모델 또는 독립형 API 서비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어 모든 디바이스에서 더 많은 AI에 액세스할 수 있는 윈도우 11 및 윈도우365를 소개했다. 아울러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AI 개발에 최적화된 최고의 장소를 만드는 AI 스튜디오를 비롯한 다양한 AI 및 생산성 도구도 발표했다.
◇ 엔비디아, AI 파운드리 서비스 발표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사인 엔비디아는 애저에서 실행되는 AI 파운드리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는 기업과 스타트업이 자체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조정 및 배포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엔비디아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엔비디아 네모(NeMo) 프레임워크 및 도구, 엔비디아 DGX 클라우드 AI 슈퍼 컴퓨팅 및 서비스 세개의 요소를 결합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조직은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배포해 지능형 검색, 요약 및 콘텐츠 생성을 비롯한 생성 AI 앱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업계 최초의 통합 보안 운영 플랫폼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센티넬(Microsoft Sentinel)과 디펜더(Microsoft Defender XDR)가 통합되며, 시큐리티 코파일럿(Security Copilot)이 내부에 탑재된다. 이를 통해 보안 담당자들은 AI와 머신러닝 기술로 보안 위협을 빠르게 탐지 및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인튠(Intune), 퍼뷰(Purview) 및 엔트라(Entra) 내에 탑재된 시큐리티 코파일럿 기능을 확장, 조직의 IT관리자, 컴플라이언스 부서, ID팀의 복잡한 시나리오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