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뉴시니어가 원하는 금융'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뉴시니어가 원하는 금융' 보고서 발간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05.19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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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선택 시 ‘높은 수익성’보다 ‘정기적 수익 발생’ 우선 고려
뉴시니어 특징
뉴시니어 특징

[아이티비즈 김아라 기자]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뉴시니어의 금융거래 현황 및 기대사항을 확인코자 온라인 서베이와 하나은행 고객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뉴시니어가 원하는 금융'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베이 대상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중 50대 가구주의 평균 저축액(가구)이 약 1억 원임을 감안해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1957년~1971년생 금융 소비자로 한정했으며, 이들을 편의상 ‘뉴시니어’라고 명명했다. 

뉴시니어의 금융거래 특징을 확인하기 위해 하나은행 50대 이상 고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거래 규모는 전체 거래액의 절반을 넘었고, 특히 만50-64세의 거래규모는 전체의 1/3이상이었다.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평균 거래액은 1억 원 이상으로 40대 이하 고객 대비 1.8배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투자상품 거래규모를 연령대 별로 분석했을 때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높아 거래 기여도 측면에서 핵심 고객군일 뿐 아니라 투자에 관심이 높은 주요 금융거래자임을 알 수 있었다.

뉴시니어는 부족하지 않은 경제력을 갖추었음에도 가구 내 주 경제활동자의 퇴직 연령을 63세로 예상했고 이후 5년 정도 추가 근로를 거쳐 최종적으로 68세에 은퇴할 것으로 계획했다. 이들에게 시니어(노인) 체감 계기를 물었을 때 ‘은퇴시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3.5%로 가장 높았다. 시니어(노인) 진입 시점은 은퇴 예상 연령과 비슷한 67세였다. 

은퇴와 시니어(노인) 체감 시점이 유사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들은 근로 및 사회활동에 경제적 필요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뉴시니어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으로 응답자의 39%가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 자녀(18.1%), 재테크/투자(10.3%) 순으로 응답됐다. 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시니어의 모습은 ‘나이보다 젊고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 20.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은 지혜롭고 존경받는 사람(14.9%)과 베풀 줄 아는 사람(13.1%)보다 5%p이상 높은 결과였다. 

뉴시니어가 관심을 두는 ‘건강’이 단지 질병 관리나 장수의 의미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체력, 시대에 뒤처지지 않은 젊은 사고, 늙어 보이지 않은 외모 등에 더 가까운 의미임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뉴시니어가 노후를 위한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건(복수 응답)은 ‘원금 보장(55.7%)’ 및 ‘정기적 수익 발생(55.3%)’ 여부가 최우선이었다. 이는 높은 수익성(39.7%)을 고려한다는 응답보다 1.4배 더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은퇴 전후의 재정적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현금화 인출 용이성(34.5%)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이들이 기대하는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5~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런 결과를 반영하듯 현재 보유율 대비 향후 가입의향이 높은 상품은 ‘파킹통장’과 ‘간접투자상품’, ‘외화상품’ 등이었다. 특히 간접투자상품 중 ‘월 지급식 펀드’와 ‘주가지수연계펀드’,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니어의 10명 중 9명은 온라인 쇼핑, 유튜브 시청, 키오스크 주문 등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디지털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금융거래 시 이용하는 채널(최근 6개월 기준) 역시 ‘뱅킹앱’이 83.3%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뱅킹이 75.8%로 그 뒤를 이었다. 영업점은 49.3%로 뱅킹앱 이용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또 이들의 64%는 최근 1년 내 새롭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토스’, ‘토스뱅크’,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빅테크 기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당기관과 거래를 시작한 이유는 ‘앱 이용이 편리해서’라는 응답이 15.8%로 금융 수익이 우수해서(14.4%)라는 응답보다 더 높았고, 신규 서비스/기능이 마음에 들어서(9.1%)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기존 거래 방식에 고착되기보다 디지털 채널을 비롯한 새로운 금융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함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들의 78%는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서 처리해야하는 업무가 있다’고 응답했다. ‘상품 만기/해지’, ‘현금/수표 입출금’, ‘대출 상담/가입’ 등의 업무가 바로 그것이었다. 영업점은 디지털 채널보다 일상적 활용은 낮지만 뉴시니어에게 여전히 중요한 채널로 인식되고 있었다. 
      
향후 뉴시니어의 디지털 채널 활용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복수응답)한 요건은 ‘원할 때 클릭 한번으로 상담원과 쉽게 연결되는 기능(77.1%)’이었다. 뒤를 이어 주요 메뉴만 모아둔 심플한 화면(65.4%), 위험결제 제한 기능(64.5%), 큰 글씨 화면(61.0%) 등이 응답됐다. 

이들은 금융거래 시 뱅킹앱을 활발히 이용하면서도 영업점 방문을 필수로 생각했던 만큼 디지털 채널 내 인적 서비스 연결에 대한 바람이 특히 높았다.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경제력을 갖추고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히 반응하는 뉴시니어의 위상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뉴시니어가 디지털 금융의 전환에도 큰 거부감 없이 적응하고 경제적 혜택보다 채널 편리성 및 신규 서비스를 우선시하므로 향후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금융생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여전히 오프라인·인적 서비스에 대한 필요를 크게 인식하므로 금융회사들은 뉴시니어의 금융거래 특징 및 기대에 대한 함의를 면밀히 이해하고 기대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과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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