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3고 시대에 접어들며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서 지난달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의 실질 가능소득은 1.2% 줄어들었는데 실질가능소득이 줄어든 건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커지자 충동구매를 줄이고 필수재 위주로 소비하는 목적구매 소비패턴이 강화되고,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알뜰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불경기는 저가 또는 프리미엄을 찾는 소비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가 장기화되며 프리미엄 시장도 축소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초기 가격을 고수했던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점차 판매가격을 낮추는 등 불황에 대비한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이미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 최근 뷰티·헬스케어 브랜드들이 연이어 맞춤 서비스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제품판매가를 낮추는 대신 회원제나 구독제를 도입하여 소비자가 원할 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역발상 전략을 선보인 것이다.
세라젬에서 운영하는 ‘웰라운지’는 여성회원제 체험매장으로 월 5만원을 내면 주2~3회 ‘웰라운지’에 방문하여 2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제 서비스다. 웰라운지는 활력존, 순환존, 균형존 등 5가지 건강영역을 균형있게 관리할 수 있는 체험존이 구성되어 있고 회원으로 등록 시 전담직원이 맞춤케어 상담을 진행한다. 2년간 시범운영 후 올해부터 본격 사업화에 나선 웰라운지는 총 회원수 5,500명 가량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홈쎄라의 경우 300만원대 뷰티디바이스를 월 7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홈쎄라 한달애’ 서비스를 출시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홈쎄라 역시 2년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한달애 서비스를 고도화하여 올 1월 정식 런칭하였고 출시 5개월만에 누적 대여 3,000대를 돌파했다. 한달애는 최소 1개월부터 대여기간을 설정하여 빌릴 수 있는 구독제 서비스로 자사 스테디셀러 기기인 ‘홈쎄라’를 비롯한 플라닉, 이노리프, 씬비 등 다양한 뷰티디바이스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