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비즈] 지난해 4분기에 전세계 PC 시장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2013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8,370만대로 나타났다. PC 시장이 2년 넘게 지속되어온 감소세를 딛고 회복되는 추세다.
지역별 차이를 보면, 신흥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대신 성숙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미국 시장은 2014년 4분기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서유럽 시장이 소비자 판매에서 호조를 보였다. 신흥시장은 PC 대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PC 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며, 해당 지역만의 모바일 기기 사용 패턴으로 인해 저가 노트북조차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레노버는 2014년 4분기 19.4%의 시장 점유율로 전세계 PC 시장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EMEA 지역과 미국에서는 강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남미 지역과 일본 시장에서의 PC 출하량은 되려 감소했다.
델은 2014년 4분기에 12.7%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세계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차입매수(LBO) 전 사업 비중이 가장 낮았던 소비자 시장에서 델이 성공했음을 반증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14년도 4분기 PC 출하량이 2013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810만대를 기록하면서, 최근 4년 동안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 시장의 PC 출하량이 26.2% 증가해 동 시장에서 29.2%의 점유율을 차지한 HP가 상위 5대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EMEA 지역 PC 출하량은 연말 연휴 동안의 서유럽 소비자용 노트북 출하량 호조로 인해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650만대를 기록했다. 저가형 노트북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태블릿에 대한 관심을 대체했으나, 평균판매단가(ASP)와 벤더 판매 마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격대가 비슷할 경우, 사용자들은 태블릿 대신 노트북과 투인원 제품에 더 큰 관심을 보였으며, 태블릿과 노트북의 기능을 모두 갖춘 투인원 기기의 경우, 노후 된 태블릿과 노트북을 대체하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2014년 4분기 아시아태평양 PC 시장은 PC 출하량이 2013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660만대를 기록하면서 다소 회복됐다. 그러나 국가별 성장률에는 차이가 존재했으며, 성숙시장의 감소세 완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의 회복을 이끌었다.
기타가와 수석 연구원은 “중국, 인도 등 PC 구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신흥시장에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흥시장 사용자들이 콘텐츠 소비나 특정 업무와 같이 스마트폰으로 처리 가능한 기능들에 더 집중하고, 가처분 소득 제한으로 불필요한 PC 구매를 미루면서 소비자용 PC 시장은 활기를 잃어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도 PC 출하량의 경우, 레노버와 HP가 사실상 동등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2014년에는 레노버가 18.8%의 점유율로 전세계 PC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HP는 2014년 PC 출하량의 17.5%를 차지하면서 전세계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