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3조에 북미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샀다…글로벌 C2C 시장 선점 가속화
네이버, 2.3조에 북미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샀다…글로벌 C2C 시장 선점 가속화
  • 김건우 기자
  • 승인 2022.10.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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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동남아, 유럽에 이어 북미까지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 구축
네이버는 북미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한다.
네이버는 북미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한다.

[아이티비즈 김건우 기자] 네이버(대표 최수연)는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CEO 겸 창업자 마니쉬 샨드라)를 2조 3,441억 원에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 달러, 순기업가치 12억 달러로 평가했다.

네이버의 이번 인수는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개인간 거래(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패션이나 한정판 혹은 명품 등 한정된 카테고리 내에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개인들 간의 거래 플랫폼인 버티컬 C2C 시장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등장하며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해당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네이버는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C2C 시장의 핵심지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포쉬마크는 북미 시장 패션 C2C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소셜과 커뮤니티에 강점을 가진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와 포쉬마크는 모두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형성에 주목 ▲차세대 시장의 핵심층인 MZ세대의 가치관과 소비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 ▲아낌없는 기술 투자 등, 상호 유사한 사업 비전을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양사는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적 연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및AI추천 및 비전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의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행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인 포쉬마크와 함께 하게 됨으로써,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대표는 “미래의 핵심 사용자들에게 ▲C2C 쇼핑 ▲웹툰 ▲K-팝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C2C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포쉬마크 마니쉬 샨드라 CEO는 “네이버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혁신적인 기술기업이자, 인터넷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나를 포함한 직원들은 더 큰 조직인 네이버의 일원으로 더 많은 성장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파트너로, 셀러와 사용자의 커뮤니티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과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되며, 북미 및 호주와 인도 등에서 포쉬마크의 경영진들이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펼쳐나가게 된다.

 

(끝)
 

 
[참고자료] 포쉬마크 (PoshMark) 소개 
 
포쉬마크(Poshmark)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의 대표적인 C2C 플랫폼이다. 2011년 설립 이후 총 8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특히 개인간 거래(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쉬마크는 지역 단위의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C2C 커머스 플랫폼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용자(구매자)는 ZIP code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 구성이 가능하며,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셀러의 피드를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발견(discover)할 수 있다. 또, 앱 내에서 제공되는 Posh Party라는 라이브 비디오 포맷의 가상 쇼핑 이벤트 기능도 제공 중이다.
 
소셜 기능에 힘입어 앱 내에서 유명해진 판매자들은 ‘Posher’라고 불리우는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커뮤니티 기능과 커머스 기능의 선순환에 힘입어 MZ세대가 포쉬마크 사용자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일 평균 접속시간도 25분 이상으로 활발하다. 2021년 말 기준 760만 명의 구매자들과 560만 명의 판매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활성 사용자 수 역시  3천 7백만 명에 이른다.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셀러들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간 50만 건 이상의 새로운 판매글이 게시되고 10억 건 이상의 소셜 인터랙션(좋아요, 공유 등)이 발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연간 거래액(GMV)는 18억 달러, 매출은 3.3억 달러에 이른다. 2분기 기준 GMV는 4.8억 달러, 매출은 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포쉬마크는 매출의 약 20% 가량을 R&D에 투자하는 등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Activate Consulting에 따르면, 미국 중고 시장은 2025년 약 1300억 달러 규모로, 2021년부터 25년까지 연 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포쉬마크는 2018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Forbes가 선정하는 Next Billion Dollar Startup에도 선정됐으며, 2019년과 2021년에는 캐나다와 호주로 서비스를 확대, 2021년 1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2021년  스니커즈 진품 검수 관련 기업 Suede One을 인수하기도 했다.
 
포쉬마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경영진을 필두로 총 830여 명 이상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R&D 인력 비중이 32% 수준이다.
 
Founder & CEO: 마니쉬 샨드라(Manish Chandra)
포쉬마크의 창업자 겸 CEO인 마니쉬 샨드라는 인도 명문 공과대학인 Kanpur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 UC버클리에서 MBA를 취득했다. 2005년 홈데코 커머스 기업 Kaboodle을 창업했으며, 이후 2007년 미국의 미디어 기업인 Hearst에 매각했다. 포쉬마크는 그의 두번째 창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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