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비즈 박시현 기자] “업계 평균적으로 매년 평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백업 시장이 아크서브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지난해 60%라는 높은 성장세에 이어 올해는 윈백의 지속 확대 등으로 퀀텀 점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아크서브 코리아 유준철 지사장은 최근 <아이티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그간의 국내 사업 현황과 앞으로의 목표와 전략을 들려줬다.
◆x86 시스템으로 플랫폼 변화 힘입어 성장 가속화 = 유준철 지사장은 먼저 아크서브의 역사에 대한 설명으로 운을 뗐다.
“IT 산업에서 백업 분야는 제조 산업으로 따지면 굴뚝 산업 격이다. IT 시스템의 운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아크서브는 매우 오래된 회사이다. 아크서브의 전신격인 샤이엔은 아크서브라는 이름의 백업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 1995년에 CA가 샤이엔을 인수했다. 아크서브는 2014년에 CA로부터 분사해 독립 회사가 됐다. 올해는 아크서브가 출범한지 9년째이다. CA가 아크서브를 인수하기 전에 아크서브는 국산 주전산기의 유일한 백업 소프트웨어였다. 아크서브는 유닉스웨어 등 유닉스 운영체계(OS)를 지원하는 유일한 백업 소프트웨어로서 국세청, SKT, 지자체, 은행 등에서 사용했다. 백업 분야에서 30년 넘게 일해온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유준철 지사장은 아크서브 코리아의 그간의 사업성과에 대해 “아크서브는 7~8년전부터 국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이 60%로 전체 백업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유 지사장은 이같은 높은 성장의 배경으로 백업의 타깃 플랫폼이 유닉스에서 윈도우 및 리눅스 기반의 x86 시스템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아크서브는 2014년 독립 회사로 출범하면서 기존의 백업 소프트웨어 외에 신규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바로 아크서브 UDP(Arcserve Unified Data Protection)이다. 고유의 이미지 백업 기술 기반으로 가상 또는 물리적 서버, 클라우드 등을 통합 지원하는 아크서브 UDP는 x86 시스템을 중점 타깃으로 삼았다. 당시는 유닉스 시스템에서 윈도우, 리눅스 등의 OS를 채택한 x86 시스템으로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였다. 지금까지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즉 윈도우, 리눅스 시스템의 백업 복구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아크서브의 제품 전략이 성장세를 타는데 주효했던 것이다.
◆아크서브, 백업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강세 = 이같은 플랫폼의 변화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일체형 장비 즉 백업 어플라이언스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이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린 것도 아크서브 코리아가 고공 성장을 하고 있는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어플라이언스는 아크서브 코리아의 주요 매출 동력으로 자리잡으며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준철 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아크서브 어플라이언스의 장점은 단지 백업의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랜섬웨어 등 보안 침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기업이나 기관에서 보안 침해를 받았을 때 급선무는 신속한 복구이다. 어플라이언스는 단순히 데이터의 복구 뿐만 아니라 OS까지 아울러 복구함으로써 비즈니스의 정상화에 걸리는 시간을 앞당겨준다. OS와 데이터의 통합 복구는 과거 OS와 데이터를 분리해 복구하던 때에 비해 비즈니스의 정상화에 이르는 시간을 현격하게 줄여준다.
어플라이언스의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시스템 운영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백업 솔루션을 단순히 인프라적인 접근에서 나아가 보안 관점에서 도입해 운영하려는 사용자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또는 금융기관 등에서도 호스트 보안 제품으로 어플라이언스를 표준으로 도입하는 추세는 이를 뒷받침한다.
중소형 고객은 비용 지출에 매우 민감한 편이며 가성비가 뛰어난 어플라이언스를 선호한다. 특히 어플라이언스는 백업 소프트웨어에다 랜섬웨어 복구 솔루션을 갖춤으로써 백업 데이터를 랜섬웨어로부터 지킨다는 큰 장점으로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최근 보안 침해 사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해커나 공격자들이 노리는 첫번째 타깃은 백업 데이터이다. 이를 공격함으로써 고객이 랜섬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커들은 기업의 인프라 시스템에 들어가 시한폭탄을 심어 놓고 협상을 진행하는데 우선 타깃이 백업 데이터이다.
유준철 지사장은 “최근 아크서브의 고객 중 한 곳이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았는데 이곳은 아크서브 외 다른 회사의 백업 소프트웨어도 다수 도입해 사용했다. 이 사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크서브로 보호하는 데이터만이 랜섬웨어에 감염되지 않고 신속하게 복구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사례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아크서브의 기술력이나 가성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크서브, “높은 가성비로 시스템 가용성 극대화” = 아크서브가 국내 시장에서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구가한 요인으로는 주력 제품들이 매우 높은 가성비로 OS를 포함한 시스템 전체 백업과 재해복구(DR)를 구현하며 시스템 가용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다 제품 매출 확대와 고객수가 크게 늘면서 유지보수 등 서비스 부문의 성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유 지사장은 “현재 백업 시장은 새로운 기술로 어필하는 시기는 지났다. 아크서브는 가격 경쟁이 아닌 높은 가성비로 대형 기업이나 금융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를테면 경쟁사의 경우 과거 100원에 판 것을 지금 50원에 판매하기에는 어려울 텐데 아크서브는 처음부터 50원에 판매했다”라며, “아크서브는 경쟁사의 강점을 모두 모아 높은 교집합 형태가 됐다. 그런 점에서 백업 시장은 아크서브에서 커다란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크서브 코리아의 시장접근 전략도 눈여겨 볼만하다. 유 지사장은 “한국 시장은 유행에 민감한 편이다. 특히 대기업에서 어느 제품을 사용하면 중소기업에서는 그 제품이 검증을 받았다고 판단해 따라가는 식이다. 낙수 효과라고 할 수 있다”라며, “아크서브는 초기부터 대형 고객을 먼저 공략하는 사업 전략을 펼쳤다. 중소기업(SMB)에서부터 접근한 경쟁사와 전략이 달랐다”고 말했다.
아크서브의 이러한 시장 접근 전략은 주효했다. 2014년 국내에서 사업을 본격화한 아크서브가 국내에서 확보한 첫번째 고객사가 삼성이었다.
아크서브가 대형 고객 우선 공략 전략을 구사한 것은 SMB부터 시작했다가는 시장 확대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확보한 고객사가 삼성을 비롯해 SK, CJ, LG, 통신3사, 은행 등 매우 다양하다. 대형 고객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던 셈이다. 실제로 대형 고객 분야의 매출 증가에 비례해 중소 고객 분야의 매출도 늘고 있다.
아크서브의 국내 고객층은 산업별로 매우 다양하며 특히 제조 분야의 대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올해 윈백 강화로 선두업체와 격차 줄일 것” = 그간 경쟁사 윈백으로 신규 시장을 확대해온 아크서브 코리아는 올해 역시 윈백 영업의 강화로 선두권에 있는 경쟁사를 바짝 추격하는 한해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유준철 지사장은 올해 목표에 대해 “2021년에 올린 매출 성과는 여느 때와 비교해 매우 예외적인 것이었다. 올해는 작년만큼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확실히 퀀텀 점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아크서브에게 국내 백업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앞으로 개척해야할 곳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유 지사장은 “아크서브는 신규 시장에서 거두는 매출 비중이 크다. 그만큼 윈백 사례가 많다. 그 이유는 x86 시스템으로 플랫폼의 변화 때문이다. 국내에서 보수적인 기업군인 금융 분야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들어 잘 바꾸지 않지만 최근에는 리눅스 x86으로 시스템을 전환하고 있다. x86 시스템이 유닉스 시스템만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x86 시스템이 유닉스 시스템에 비해 훨씬 저가라는 점은 큰 장점이다”라며, “아크서브 코리아는 앞으로 경쟁 판도를 엎을 수 있는 트리거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크서브 코리아는 올해 금융, 공공 분야 등의 시장 공략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공공 시장은 2021년에 조달청 나라장터 등록으로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준철 지사장은 가트너의 백업 분야 매직쿼드런트에서 아크서브가 기술력과 시장점유율 향상에 힘입어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한단계 올라간 점도 시장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크서브의 또다른 성장동력 스토리지크래프트, 모든 환경에서 ‘풀 시스템 고가용성’ 구현 = 유 지사장은 “최근 기업이나 기관의 IT 환경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가 혼재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대부분이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간의 백업 데이터 교환이나 상호 DR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라며, “아크서브 코리아는 3가지 주력 제품으로 이러한 시장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크서브의 주력 제품은 △아크서브 백업 △아크서브 UDP △아크서브 컨티뉴어스 어베일러빌러티(ACA: Arcserve Continuous Availability) 등이다.
‘아크서브 백업’은 기존 고전 백업 환경에 중복 제거 기능을 통합해 데이터 보호의 경제성을 향상시키는 고유한 기술로 설계된 포괄적인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이다.
‘아크서브 UDP’는 클라우드, 가상 및 물리 환경에 최적화된 올인원 백업 및 재해 복구 솔루션이다. 엔터프라이즈급 기술을 기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의 복잡성 없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 보호 기능을 윈도우, 리눅스 환경에서 제공하는 올인원 솔루션으로 결합했다.
‘ACA’는 기존의 RHA(Replication & High Availability)로서 OS에서 데이터까지 재해복구, 이중화 등의 기술을 갖춘 솔루션으로 보안 사고 시 OS까지 복구해 손실을 최소화한다. 소스와 타깃 간의 동일한 OS, 데이터 복구로 x86 물리 및 가상 서버, 클라우드 등 모든 환경에서 ‘풀 시스템 고가용성(HA)’을 구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아크서브는 2021년에 스토리지크래프트를 인수함으로써 또하나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스토리지크래프트의 핵심 솔루션은 변조 불가 스케일러블 NAS이다. 이 솔루션의 특징은 데이터 변조를 막아 랜섬웨어로부터 보호한다는 점이다. 윈변조 불가 기술로 스냅샷 이미지의 변경이 안된다. 국내에서도 보안 침해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변조 불가 스케일러블 NAS 시장이 열리고 있다. 그 주요 용도는 백업 데이터 보관 또는 1차 스토리지의 아카이빙 등이다.
아크서브 코리아는 현재 이 솔루션의 POC를 다수 진행 중이며 이미 제안에 들어가기도 했다. 2021년에 공공 분야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민간 기업에서도 관심을 갖고 문의가 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