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농업 이끈다'…SK스퀘어, 農 혁신기업 ‘그린랩스’에 350억 투자
'디지털 농업 이끈다'…SK스퀘어, 農 혁신기업 ‘그린랩스’에 350억 투자
  • 김문구 기자
  • 승인 2021.12.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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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사업 시너지 확대…업계 선도 플랫폼 기업에 선제 투자
농민이 그린랩스의 원스톱 서비스 ‘팜모닝(Farm Morning)’ 앱을 이용해 작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민이 그린랩스의 원스톱 서비스 ‘팜모닝(Farm Morning)’ 앱을 이용해 작황을 점검하고 있다.

[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 SK스퀘어(대표 박정호)가 블록체인∙메타버스에 약 1천억원의 투자를 발표한지 약 한 달 만에 농업의 디지털 혁신 영역에 투자한다.

SK스퀘어는 국내 최대 농업 혁신기업 그린랩스(각자대표 신상훈∙최성우∙안동현)에 약 35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대한민국 농업을 디지털화하는데 기여하는 한편, ‘액티브(Active)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회사’라는 SK스퀘어의 지향점에 맞게 업계 선도 플랫폼 기업에 선제 투자함으로써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투자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2017년 설립 이후 디지털 농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최대 애그테크(Ag-tech, 농업+기술) 기업이다. 올해 매출액은 약 1천억원이며, 누적 투자유치 금액이 4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애그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국가브랜드 스마트팜 부문 대상 수상, 하이서울브랜드 선정 등 우리나라정부로부터 사업성과 기술력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축산 스마트팜 기업 리얼팜, 농업분야 ERP(기업 업무 프로세스 통합관리) 기업 우성소프트∙아산소프트를 인수해 빠르게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원스톱 서비스 ‘팜모닝(Farm Morning)’ 앱을 기반으로 농창업, 작물재배 컨설팅, 신선마켓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농민들이 ▲창업 희망 시 데이터 기반의 온라인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작물재배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통해 작물의 생산성을 높여 ▲기존 유통 구조보다 더 많은 마진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린랩스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플랫폼 기업이다.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 시 SK스퀘어의 투자 선구안이 입증된다.

그린랩스의 올해, 다음해 예상 매출액은 각각 1,060억원과 4,850억원으로 매년 4~5배 고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팜모닝’ 앱 가입자는 2020년 1만명, 2021년 45만명, 2022년 100만명(예상)으로 올해 이미 국내 농가의 절반을 가입자로 확보했다.

업계 특성상 매출액, 거래액, 가입자수 등이 기업가치에 그대로 반영되므로 SK스퀘어의 지분 가치도 덩달아 증가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SK스퀘어는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 투자 규모는 약 62억달러(7조원)에 달하며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든 산업 가운데 디지털화 속도가 가장 늦은 분야가 농업임을 감안하면 애그테크 분야의 미래는 더욱 밝은 상황이다.

이번 투자로 그린랩스와 SK의 사업 시너지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예를 들면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11번가 신선마켓과의 협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탄소 농법을 실천하는 농가가 탄소 배출권을 기업에 판매하는 서비스인 ‘팜모닝 카본’을 운영 중인 그린랩스와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SK가 손잡고 탄소 배출권 사업을 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협력도 가능한 구조다.

류병훈 SK스퀘어 MD(Managing Director)는 “농업의 디지털화로 사회에 기여하고 재무적 성과도 얻을 수 있는 혁신 투자”라며, “유망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 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그린랩스는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의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데이터 농업의 연구개발 강화, 인수합병 확대, 해외시장 공략에 힘쓸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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