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창작자 중심의 만화·웹툰 산업을 논하다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창작자 중심의 만화·웹툰 산업을 논하다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1.09.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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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쇼케이스 ‘재담미디어 기대작 미리보기’, 컨퍼런스 ‘만화 웹툰 산업 발전 세미나’, ‘아르미안의 네 딸들’ 신일숙 작가 랜선팬미팅 성료
장윤민 재담미디어 IP 시너지팀 팀장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재담미디어의 3가지 신작과 웹툰 IP의 게임화, 영상화 등 OSMU 사례를 소개했다.
장윤민 재담미디어 IP 시너지팀 팀장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재담미디어의 3가지 신작과 웹툰 IP의 게임화, 영상화 등 OSMU 사례를 소개했다.

[아이티비즈 박시현 기자]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8일 낮 12시 웹툰 쇼케이스 <재담미디어 기대작 미리보기>로 개막 5일차의 문을 열었다. 만화축제 기간 중 치러진 웹툰 쇼케이스의 마지막 회차인 이번 쇼케이스는 국내 대표적인 웹툰 제작사 중 하나인 재담미디어의 기대작을 미리 만나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발표자로 나선 장윤민 재담미디어 IP 시너지팀 팀장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재담미디어의 3가지 신작과 웹툰 IP의 게임화, 영상화 등 OSMU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의 가치, 영향력 그리고 그 매력을 실감나게 전달했다.

먼저 2022년 상반기 런칭 예정인 채정택, 김재환 콤비의 신작 <강남의 기사들>이 소개됐다. <강남의 기사들>은 미지의 괴물로 인한 인류의 멸망, 그 재난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어 올해 12월 네이버웹툰 연재 예정인 <사랑하는 여배우들>이 소개됐다. 이 작품은 고나리자 작가(글)와 수정 작가(그림) 콤비의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배우를 소재로 하여 로맨스, 엔터물, 오컬트, 호러 콘셉트가 가미된 복합 장르물이다. 마지막으로 재담미디어 산하의 웹툰 창작 스튜디오 ‘스튜디오 담’의 첫 웹툰 론칭작 <포식자의 혼약자>가 소개됐다. 이 작품은 동명의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9월 30일 리디북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장윤민 팀장은 이미 2차 사업화가 완료됐거나 현재 사업화가 진행 중인 재담미디어 IP의 확장 사례를 다뤘다. 대표적인 2차 사업화 완료 사례로는 웹툰 <85년생(혜원作)>이 드라마 <아직 낫서른>으로 카카오TV에서 방영된 사례가 소개됐으며, 현재 사업화가 진행 중인 작품들도 영화, 애니메이션, 공연, 드라마, 게임, 오디오 총 6개 카테고리로 각각 소개됐다.

장윤민 재담미디어 IP 시너지팀 팀장은 “최근 다양한 매체가 OTT로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OTT 시장 확산에 따라 영화, 드라마 제작사의 원작 웹툰 수급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만화·웹툰 산업 생태계의 안정적인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만화 웹툰 산업 발전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신종철 원장은 “만화 웹툰 산업의 발전과 함께 창작 현실이나 환경도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힘든 환경에서 작업하는 창작자들이 많다. 이번 세미나는 창작자의 사회안전망 구축 방안 등 주체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은 창작자 환경 개선과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서범강 회장은 “창작자들이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성 있는 예술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예술인 고용보험에 대한 검토 및 적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서 회장은 또한 “웹툰 산업이 웹툰PD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데, 새로운 직종이다 보니 늘어난 일자리만큼의 인재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체계적, 전문적인 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이 필요하며, 동시에 웹툰 산업의 균형을 위해 실력 있는 중소형 기업들이 안정적 환경을 구축해 밸런스를 유지하고, 다양성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반드시 창작자와 기업 간의 상생 협업 모델을 위한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혁주 한국웹툰작가협회 회장은 웹툰작가들의 사회안전망에 대해 발제했다. 권혁주 회장은 웹툰작가의 창작유형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2018년~2020년(3개년) 웹툰작가 실태조사 비교, 100여 명의 웹툰작가를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웹툰작가의 사회안전망 등의 순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권혁주 회장은 “개인 창작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사업이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앞으로 에이전트, 매니지먼트사가 늘어날 것 같은데, 롤모델이 될 수 있을 만한 소속사나 기획사가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권창호 웹툰협회 사무국장이 만화산업과 새로운 웹툰 시상제도를 주제로 발제를 이어나갔다. 권창호 사무국장은 부천만화대상 등 전국 단위의 대표적인 만화, 웹툰 시상식들을 소개하며 문제점과 개선 사항을 짚었다.

권창호 사무국장은 “웹툰은 만화의 파생 카테고리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 만화 시상식들은 작품 선정에 출판만화와 웹툰이 혼재돼 있다”라면서 “독자와 작가, 플랫폼 등 각 주체가 함께 하는 축제로서 후보작 선정부터 심사 결과까지 전 과정에서 산업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플랫폼, 제작사 등의 대승적인 협조, 안정적 운영을 위한 예산의 확보, 작가 및 협단체의 주체 의식과 연대 및 화학적 결합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신영 우리만화연대 사무국장이 발제자로 나서 만화 복합문화공간 조성과 전문인력 육성에 관해 발제를 진행했다. 이신영 사무국장은 “만화(웹툰)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한 만큼 만화 인프라 역시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더 확대돼야 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지역의 작가들을 활용 및 작품을 기반으로 작은 문화공간을 조성해야 하고,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만화문화공간 전문인력 육성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에 이어 4인의 발제자와 김종옥 한국만화웹툰학회 만화정책연구소 소장, 김신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부회장, 성문기 한국카툰협회 이사, 성용제 한국출판만화가협회 이사, 손상민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이사 5인까지 총 9인이 모여 만화 웹툰 산업 발전에 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아르미안의 네 딸들> 신일숙 작가와의 랜선팬미팅은 한국 판타지 만화 계보의 살아있는 전설답게 수많은 팬들의 열띤 관심 속에 진행됐다. 랜선팬미팅에서 신일숙 작가는 TMI 토크, 비하인드 썰 스토리 등의 코너를 통해 평소 쉽사리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로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어떻게 장편 대하서사물을 기획하게 됐는지 묻는 질문에 신일숙 작가는 "꿈으로 꾸었던 작은 부족(종족)의 이야기와 당시 좋아했던 그리스의 스파르타라는 도시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페르시아 전쟁에 대해 많이 공부하다가 이 둘을 같이 합치면 좋겠다 생각했고, 반은 영감에서 반은 많이 공부해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작업하던 시기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는 전부 수작업이었고, 이 작품 역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쳤다. 당시 화실 식구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장인정신 없이는 해내기 힘들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나 가치를 묻는 질문에 “당시 사회 분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가부장적이었기 때문에 작품 속 획기적인 여성상들을 많이 좋아해주셨다. 그러나 사실 남자든 여자든 약할 수도, 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남자와 여자가 그저 똑같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일숙 작가는 명대사의 탄생 배경, 만화가를 꿈꾸게 된 계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팬들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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