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명 과학자가 만드는 ‘사이보그 인간’ 프로젝트 공개
인텔, 2명 과학자가 만드는 ‘사이보그 인간’ 프로젝트 공개
  • 김문구 기자
  • 승인 2020.08.26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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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나흐만 인텔 펠로우 겸 인텔 예측컴퓨팅연구소 디렉터는 피터 스콧 모건 박사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그녀는 과거 스티븐 호킹의 의사소통을 도운 바 있다. 나흐만과 그녀의 연구팀은 키보드 시뮬레이션, 단어 예측, 음성 합성을 통해 심각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인 음성합성 기술(ACAT)을 개발했다. (사진제공: 인텔)
라마 나흐만 인텔 펠로우 겸 인텔 예측컴퓨팅연구소 디렉터는 피터 스콧 모건 박사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그녀는 과거 스티븐 호킹의 의사소통을 도운 바 있다. 나흐만과 그녀의 연구팀은 키보드 시뮬레이션, 단어 예측, 음성 합성을 통해 심각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인 음성합성 기술(ACAT)을 개발했다. (사진제공: 인텔)

[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 인텔이 두 명의 과학자가 만드는 ‘사이보그 인간’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인텔은 라마 나흐만 인텔 펠로우 겸 인텔 예측컴퓨팅연구소 디렉터가 이끄는 ‘세계 최초 완전한 인간 사이보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영국 로봇학자 피터 스콧 모건은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운동신경원병 극복을 위해, 작년 말부터 기술을 이용해 수명을 연장하는 인간 사이보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나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인간으로는 죽어가지만, 사이보그로 살아갈 것이다.”

영국 로봇학자 피터 스콧 모건이 한 말이다. 그는 2017년 ALS 또는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운동신경원병(MND) 진단을 받았다. MND는 사람의 뇌와 신경을 공격, 궁극적으로 모든 근육을 마비시키며 심지어 호흡하고 삼킬 수 있는 근육까지 마비시키는 질병이다

의사들은 62세의 피터 스콧 모건이 2019년까지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 진단했으나, 그는 자신의 모든 장기를 기계로 교체하는 “세계 최초 완전한 사이보그”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기술을 이용해 수명을 연장하는 수술을 받았다.

피터 스콧 모건은 현재 합성 음성에 의존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더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실제 얼굴과 유사한 아바타를 개발했다. 그는 지난해 말 수술이 완료된 후 “피터 2.0은 현재 온라인 상태”라며 “이게 바로 까칠한 MND”라고 말했다.

운동신경원 병을 앓고 있는 영국 로봇학자 피터 스콧 모건 박사는 2019년부터 기술을 이용해 수명을 연장하는 일련의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영국의 공영 방송 채널4는 이번 주말 피터 스콧 모건의 특별한 여정에 대해 방영할 예정이다.

운동신경원 병을 앓고 있는 영국 로봇학자 피터 스콧 모건 박사는 2019년부터 기술을 이용해 수명을 연장하는 일련의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사진제공: 카디프 프로덕션)
운동신경원 병을 앓고 있는 영국 로봇학자 피터 스콧 모건 박사는 2019년부터 기술을 이용해 수명을 연장하는 일련의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사진제공: 카디프 프로덕션)

라마 나흐만 인텔 펠로우 겸 인텔 예측 컴퓨팅 연구소 디렉터가 이끄는 팀은 현재 피터 스콧 모건을 돕고 있다. 나흐만 디렉터는 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의사소통을 도운 바 있다. 

라마 나흐만 디렉터는 약 8년 간, 스티븐 호킹 박사가 사용한 음성합성 기술(ACAT) 오픈소스 플랫폼을 통해 호킹 박사가 자신이 달성한 신화적인 지적 업적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해당 플랫폼은 심각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키보드 시뮬레이션, 단어 예측, 음성 합성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호킹박사는 자신의 뺨에 있는 아주 작은 근육만을 움직여 안경 센서를 작동해 컴퓨터에 문장을 기입했다. 나흐만 디렉터의 연구팀은 스콧 모건이 컴퓨터 화면에 있는 글자를 응시해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시선 추적은 물론 단어 예측 기능까지 추가했다.

쿠웨이트에서 유년기를 보낸 팔레스타인 출신의 나흐만 디렉터는 어린 시절 이웃들이 전자제품을 고쳐달라고 부탁하던 것을 회상하며 “새롭고 놀라운 기술을 찾아 나서고 기계를 조립하는 것들이 항상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나흐만 디렉터의 팀은 집에 있는 노인들과 일반적인 교실 환경에 적응이 어려운 학생, 그리고 제조 시설 기술자들을 위한 상황 인식 컴퓨팅과 AI 인간 협업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녀는 “기술은 소외된 사람들의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며 “이것은 곧 공정한 경쟁을 조성해 사회 평등을 확대할 것이다. 이는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가장 분명히 드러날 것” 이라 말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자신의 대화를 좀 더 통제하길 원했다. 그러나 라마 나흐만 디렉터는 “피터 스콧 모건은 더 큰 실험은 물론 그와 기계가 함께 배우는 것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 그 결과, 우리는 그가 빠르게 대답을 선택하고 다른 방향으로 화제를 돌릴 수 있도록 대화를 듣고 대답을 제안하는  응답 생성 기술을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라마 나흐만 디렉터는 피터 스콧 모건은 스티븐 호킹 박사와 다르게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의사소통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기 위한 대가로 통제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ㅒ왼쪽부터) 알렉스 응우옌, 생기타 샤르마, 맥스 피나록, 사이 프라사드, 라마 나흐만, 피트 덴먼이 음성합성 기술(ACAT)을 개발한 인텔의 예상컴퓨팅연구소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팀 소속의 브루나 지르벤트, 사우라프 사헤이, 샤치 쿠마르는 사진에 포함돼 있지 않다. (사진제공: 라마 나흐만)
ㅒ왼쪽부터) 알렉스 응우옌, 생기타 샤르마, 맥스 피나록, 사이 프라사드, 라마 나흐만, 피트 덴먼이 음성합성 기술(ACAT)을 개발한 인텔의 예상컴퓨팅연구소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팀 소속의 브루나 지르벤트, 사우라프 사헤이, 샤치 쿠마르는 사진에 포함돼 있지 않다. (사진제공: 라마 나흐만)

위트있고 유머러스한 스콧 모건은 인공 목소리에도 본인의 유머 감각을 담기 원했다. 라마 나흐만 디렉터의 연구팀은 스콧 모건과 다른 사람 간 대화 사이의 지연 시간, 즉 ‘침묵의 격차’를 줄이는 것 외에도, 어떻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대화에서 단어뿐 아니라 표현과 어조 같은 여러가지 신호를 접한다. 이에, 그녀의 연구팀은 현재 상황을 청취한 뒤 다른 기준에 따라 대체 제안과 말투를 유도하는 AI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언젠가 스콧 모건과 같은 사람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조절하기 위해 뇌파를 사용할지도 모른다.

라마 나흐만 디렉터는 자신의 팀이 얼굴의 뺨이나 눈 한 번도 꿈쩍 할 수 없을 만큼 몸의 어떤 부분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s)에는 뇌파를 감시하는 전극이 장착된 뇌 전압 테스트와 같은 두개골 캡이 포함되어 있다. 그녀와 그녀의 팀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ACAT에 BCI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라마 나흐만 디렉터는 인공지능이 지능화되면서 특히 인공지능 시스템에 더 큰 작용을 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는 동시에 인간의 통제력을 보존할 방안을 모색하는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녀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두 명의 배우가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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