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애인 일자리 지키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코로나19에도 증가
[기획] 장애인 일자리 지키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코로나19에도 증가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0.08.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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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경쟁력 강화와 사회 공헌 기반 선도, 올해 6월 30일 기준 408개에 달해

[아이티비즈 박시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악화에 장애인의 고용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 확충이 시급한 지금, 이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 고용 이후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 일자리 창출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기존의 단순 제조와 서비스에서 벗어나 IT 직무까지 업종과 직무를 다양화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사회 통합’ 실현 =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고용시장에서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고 안정된 근무를 통해 장애인의 안정적 생활 유지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장애인 다수 고용 사업장이다. 지난 2002년 3개의 사업장으로 시작해 2020년 6월 30일 기준 408개 사업장으로 증가했다.

이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근로자에게는 친화적 환경 및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 제공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장애인을 채용해 ‘사회 통합’을 적극 실현하는 점에서 그 의미와 역할이 돋보인다.

실제로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기업인 정문이엔이의 관계자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는 제도는 사업주 입장에서는 훌륭한 제도다. 표준사업장 제도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에게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고 장애인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회사로 회사의 사회적 가치를 올려주는 훌륭한 제도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정문이엔이는 상•하수도 기계제작과 산업기계 제작 및 크레인, 환경설비, 기계설비를 전문으로 제작, 설치하는 중소기업이다. 해당 사업체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를 통해 장애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라는 취지에 공감하고 공공기관에 수의계약이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게 됐다. 현재 정문이엔이는 비장애인 근로자 10명과 장애인근로자 10명이 일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회사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문이엔이도 예외는 아니지만 인원 감원 없이 잘 헤쳐 나가고 있다.

◆공공기관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액 증가 = 정문이엔이는 하지만 공공기관의 장애인표준사업장 생산품 우선구매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공기관은 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생산품을 일정부분 구매하도록 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우선구매제도를 적용받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4월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공공기관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액은 공공기관 전체 구매액의 0.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840곳 가운데 약 75%인 629곳이 구매 목표 비율을 달성했으나, 나머지 25%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문이엔이의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일례로 생산품 수의계약 요청을 위해 공공기관을 찾아가면 장애인 관변 단체쯤으로 알고 지극히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공공기관에서 표준사업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활성화되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수의 기업들이 표준사업장을 만들 것이며, 다양한 형태의 표준사업장이 만들어 질 때 장애인의 양질의 일자리도 함께 만들어 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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