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합작사 많은 롯데, 일본 기업 ‘발판’ 논란
日 합작사 많은 롯데, 일본 기업 ‘발판’ 논란
  • 김문구 기자
  • 승인 2019.08.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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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일본 합작사, 매해 배당금, 로열티 명목으로 일본에 거액 현금 송금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유니클로,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의 합작사가 많아 최근 국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수의 한일 합작사를 운영하는 롯데가 매년 배당금, 로열티 등의 명목으로 일본에 거액의 현금을 송금하고 있어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을 위한 ‘발판 기업’이라는 지적과 함께 일본의 돈벌이를 도와주고 있다는 비판 여론까지 일고 있다.

현재 불매운동의 중심에 있는 유니클로의 한국 경영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 합작법인 ‘에프알엘코리아’가 맡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고향인 야마구치현 출신 야나이 다다시가 창업한 유니클로 본사다.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롯데가 나눠 갖지만, 모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기업이 한국 롯데의 상위에 있는 그룹 지배구조상 결국 모두 다 일본 쪽 수익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5년간 일본 유니클로 본사에 약 2,7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과 합작한 롯데 계열사로는 아사히맥주로 유명한 롯데아사히주류,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 복사기, 프린터 등을 판매하는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등이 있다. 

아사히맥주를 파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50%, 롯데칠성음료가 5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으며 최근 5년간 누적배당금 총액은 약 136억 6,600만원으로 확인된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68억원이 일본에 지급된 셈이다.

코리아세븐 역시 일본으로 로열티가 흘러가는 구조로 지난 6년 간 세븐일레븐 아이홀딩스에 지급한 로열티(기술사용료)는 1,235억원으로 세븐일레븐 아이홀딩스는 일본 지주회사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자회사이다. 

이와함께 롯데는 미쓰비시, 미쓰이 등 일본 전범기업과도 합작 관계를 맺고 수천억 원의 배당금을 일본으로 보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쓰비시·우베흥산·미쓰이화학 등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으로 이곳은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전범기업들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6년 미쓰비시케미칼과 각각 50 대 50 지분으로 롯데엠시시(구 롯데엠알시)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순이익 1748억원 중 80%인 1400억원을 배당해 국부 유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최근 5년간 이곳 전범기업에 흘러간 배당금만 1049억원에 달했다.

한편 한일 관계가 어려워질수록 아베 총리 인연이 깊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역할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롯데그룹에 전통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현재 양국의 문제보다 수익 외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신동빈 회장의 역할론의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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