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아이, 이란발 의심 美 정치후보ㆍ언론인 사칭 가짜 SNS 계정활동 추가 발견
파이어아이, 이란발 의심 美 정치후보ㆍ언론인 사칭 가짜 SNS 계정활동 추가 발견
  • 김문구 기자
  • 승인 2019.06.0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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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이란 IRGC 해외 테러조직 지정에 대한 가짜 계정 트윗 샘플
트럼프 정부의 이란 IRGC 해외 테러조직 지정에 대한 가짜 계정 트윗 샘플

[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 파이어아이(지사장 전수홍)는지난해 8월 발표한 이란발 영향공작에 활용된 가짜 뉴스와 소셜미디어 계정 적발에 이어, 수십 개의 가짜 뉴스사이트와 수백 개의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 활동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파이어아이는 가짜 행동과 허위진술에 연루되었으며 영어를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 계정들의 네트워크를 조사하였고, 이 네트워크가 이란의 정치적 이익을 지지하기 위해 조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또한 진보와 보수 성향의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는 가짜 미국인 페르소나를 이용하는 것 외에도, 일부 계정은 2018 년 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공화당 정치 후보자를 포함하여 실제 미국인을 사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가짜 계정들은 미국 및 이스라엘 언론 매체들이 특정 주제를 다루도록 로비를 시도했으며, 정치적 사안에 대해 미국과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진행했던 오디오 및 비디오 인터뷰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도가 2018 년에 확인한 광범위한 영향 공작과 연계된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전에   파이어아이가 이란발 공작이라고 판단한 활동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란의 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는 자료를 홍보했다. 대부분의 가짜 계정들은 2019년 5월 9일 저녁 무렵 중지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 사이에 만들어진 이 소셜미디어 계정들은 특정인을 가장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소스로부터 획득한 프로필 사진을 사용했다. 파이어아이가 지난 8월에 이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판명된 몇몇 계정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새로운 계정들 중 일부는 그들의 프로필에서 활동가, 특파원, 또는 ‘자유 언론인’으로 자칭했다. 언론인으로 가장한 몇몇 계정들은 특정 언론사에 속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해당 언론사에 존재하지 않는 이름들이었다. 

이러한 가짜 계정들이 SNS상에서 홍보한 내러티브는 반-사우디, 반-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 테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계정은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대한 지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외 테러조직 지정에 대한 반대, 중동 평화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대한 반감 등을 표명했다. 또한 예멘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종식시키기 위해 의회가 통과시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의안 거부권을 규탄했다.

일부 트위터 계정들은 2018년 미국 중간선거 때 하원의원에 출마한 공화당 정치 후보들을 사칭했다. 이 계정들은 후보자들의 사진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경우에 따라 실제 인물들의 계정에 올라온 트윗을 표절했다. 실제 미국 정치 후보들을 사칭하는 것 외에도, 이 계정들의 행동과 활동들은 네트워크의 다른 계정들과 비슷했다.

소셜 미디어에 직접 자료를 게시하는 것 외에도 가짜 계정 중 일부는 미국 및 이스라엘의 합법적인 인쇄 매체 및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기고, 게스트 컬럼 및 블로그 게시물을 게시하며 이란의 이익을 증진시키려 하는 것을 관찰했다. 파이어아이는 또한 이러한 기고를 제출할 목적으로만 생성된 것으로 의심되는 페르소나를 확인했으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유지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짜 계정들은 타깃 언론매체에 따라 다양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시애틀 기반이라고 표시했던 한 가짜 계정은 시애틀타임즈에 기고했으며, 추후 베이타운선지에 보낸 기고에는 위치를 베이타운으로 바꿔 제출했다.

이러한 가짜 계정들은 트위터에서 주류 언론 매체에서 이란의 이익에 부합하는 주제를 다루도록 요구하거나 그 주제를 충분히 다루지 못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양상을 보였다. 예를 들어, 사우디 아라비아-예멘 분쟁에서의 사우디 아라비아의 행동뿐만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시아파 아동 자카리아 알 제버의 살인사건에 대한 보도가 부족하다며 언론 매체들을 비판했다. 이러한 활동은 언론 매체의 보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팔로워 수가 많은 매체에 트위팅하여 댓글을 보게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언론인 페르소나로 위장한 가짜 계정은 또한 실제 언론인과 정치인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을 초청하여 트위터에서 인터뷰와 대화를 이끌어냈다. 이 페르소나들은 저명한 활동가,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 및 전 미국 공무원을 포함한 미국 및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원격 비디오 및 오디오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수행 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 소셜 미디어에 진행자는 보여주지 않고 인터뷰 대상자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인터뷰 자료를 게시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이란이 유리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하고, 2019년 2월 바르샤바 정상 회담, 이란 도시 아바즈시의 군사 공격,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사건과 같은 정치적 주제에 관해 논의했다.

파이어아이는 이란의 이익을 지지하는 행위자들의 가짜 뉴스, SNS 활동과 잠재적 관련 활동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가 이란 출신이거나 이란 국가 행위자들의 지원을 받는다면, 이란의 영향력 전략은 가짜 뉴스 사이트와 가짜 소셜 미디어 인물의 사용을 넘어 소셜 미디어의 실제 인물들의 사칭과 합법적인 서방 뉴스 매체 활용을 통한 메세지 유포까지 확장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이 활동이 2018년 8월에 파이어아이가 폭로한 가짜 뉴스 사이트 및 제휴 소셜 미디어 계정의 Liberty Front Press network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자와 동일하거나 관련 있는 행위자에 의해 행해지고 있는 경우, 이 활동자들이 공개적인 노출이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계정 폐쇄에도 단념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 그들은 이란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미국 내의 청중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려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수홍 파이어아이코리아 지사장은 “이번 파이어아이의 보고서는 전세계적인 온라인 영향 공작의 확산세와 더불어,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가짜 뉴스 남용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주의를 강화하는데 있어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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