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2018년 팹 장비 총 투자액 성장치 14%→10%로 하향 조정
SEMI, 2018년 팹 장비 총 투자액 성장치 14%→10%로 하향 조정
  • 박채균 기자
  • 승인 2018.12.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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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팹 장비 지출액 (데이터는 신규, 중고, 기업제조 팹 장비가 포함)
지역별 팹 장비 지출액 (데이터는 신규, 중고, 기업제조 팹 장비가 포함)

[아이티비즈 박채균 기자]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출간한 최신판 세계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팹 산업 성장치가 지난 8월에 예측한 14퍼센트에서 10퍼센트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2019년 팹 장비 총 투자액도 종전에는 7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급격하게 방향이 전환되어 8퍼센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에 들어서면서, 팹 장비투자는 2019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SEMI 세계 팹 전망 보고서는 2018년 하반기와 2019년 상반기에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더욱이 최근 업계 상황 변동과 더불어, 현재 팹 장비투자의 급격한 하락세가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지출액이 2018년 하반기에는 13퍼센트, 2019년 상반기에는 16퍼센트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2019년 하반기에는 팹 장비 지출액이 강력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하락과 무역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의 갑작스럽게 전략을 수정하면서 특히 첨단 메모리 제조업체들과, 일부 중국의 팹, 그리고 28nm 등 일부 프로젝트에서 설비투자(Capex)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부문과 중국 시장 등 여러 부문이 현재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 낸드 플래시의 급격한 가격하락에 이어서, 2018년4분기에 D램 가격도 수그러들기 시작하면서, 2년간 이어진 D램 호황의 종지부를 찍는 모습이다. 재고조정과 CPU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 하락이 훨씬 더 가파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제조사들은 설비투자를 조정함으로써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툴(tool) 주문도 보류되었다. D램 지출은 2019년에 더 큰 조정을 겪을 수 있으며, 낸드 플래시 관련 투자 역시 내년에 두 자리수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산업 부분별 설비투자를 검토한 결과, 당초 메모리 부문 설비투자는 2019년에 3퍼센트 성장이 예상되었지만, 현재는 전년 대비 19퍼센트의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D램은 23퍼센트의 하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3D 낸드의 경우 2019년에 13퍼센트 축소될 전망이다.

◇ 중국과 한국은 지출액 측면에서 가장 큰 하락세 보일 것
메모리 시장의 둔화, 무역 전쟁, 일부 프로젝트 일정의 지연 등을 비롯하여 여러 작용 요소로 인해 2019년 중국의 장비 지출 전망은 17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 수정되었다.

2019년에 SK하이닉스는 D램 확장의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증설을 연기하며, 청두 팹에 대한 계획을 재고하였다. SMIC와 UMC도 지출을 늦추고 있다. 푸젠진화 D램 프로젝트 역시 보류되었다.

8월에 SEMI는 한국의 2019년 팹 장비 지출이 8퍼센트 감소하여 1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금은 이 전망치에서 더 하락하여 전년 대비 35퍼센트 감소한 120억 달러가 예상된다. 2018년 4분기에 삼성은 장비 투자를 줄이기 시작하였으며, 투자액 감축이 2019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가장 타격을 받는 사업은 P1과 P2의 증설 1단계이다. S3 일정에 대한 조정 역시 예상된다.

◇ 모든 메모리 제조사가 자본 지출 줄이지는 않아
일부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2019년에 설비투자 규모를 삭감할 예정인 가운데 눈에 띄는 한 기업이 있다. 마이크론은 2019회계연도에 설비투자를 2018 회계연도 대비 약 28퍼센트인 82억 늘려 105억을 투자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제조설비를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며, 한편 2018회계연도 대비 2019회계연도에는 낸드 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신규 웨이퍼는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Opto 및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등은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
특정 분야에 있어, 일부 팹은 여전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CMOS 이미지 센서를 비롯한 광학 반도체(Opto)는 2019년 33퍼센트 급증한 38억 달러를 기록하며 강력한 성장을 보일 것이다. 마이크로 컴포넌트(MPU, MCU, DSP)는 2019년에 40퍼센트 이상 성장하여 48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날로그 및 복합신호용(analog & mixed signal)의 투자 역시 2019년에 19퍼센트로 강력한 성장을 보이며 지출액이 6억 6,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이다. 파운드리 부문은 전체 투자액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제품 세그먼트로 2019년에 10퍼센트 증가한 13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주로 이끌어 온 것은 메모리 부문이다. 단일업체로 삼성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투자를 하였으며 다른 메모리 제조사들도 투자를 늘리며 호황의 물결에 올라탔다. 또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중국의 입지도 상승하였다. 반도체 장비 업계는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성장을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 산업은 재고 조정과 무역 전쟁이라는 잘 알려진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두 가지 현상으로 인하여 성장이 상당히 둔화될 수 있으며, 만일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그 영향이 심각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SEMI의 최신 세계 팹 전망 보고서에 포함된 데이터는 4년 연속 성장이 달성되지 않을 것 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018년 8월에 보고서가 출간된 이후, 세계 팹 전망 보고서에 260건 이상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현재 이 보고서에는 대규모 생산에서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1,280건의 현재 그리고 115건의 향후 전공정(front-end) 반도체 생산설비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마일스톤(milestone), 분기별 상세 투자액, 제품 종류, 기술 노드, 생산능력 등에 대하여 팹 및 프로젝트 수준까지의 데이터와 2019년까지의 전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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