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코스닥 상장 통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력 기반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
에이비엘바이오 "코스닥 상장 통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력 기반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
  • 김문구 기자
  • 승인 2018.12.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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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4개월 만에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23개 확보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후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연구 설비 구입과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비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는 단순 학술 연구 회사가 아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만들어 내는 회사임을 증명했다면, 상장 후에는 더 다양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에이비엘바이오는 차세대 항체 신약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중항체 기술 기반의 치료제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내부의 연구개발, 오픈이노베이션을 토대로 외부 개발 물질 도입과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해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내부 조직과 외부 연구기관의 협업으로 단계별 임상 등을 진행하며 전 임상 단계부터 임상2상 시험 사이에 신약 후보물질을 조기 기술 이전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기본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

창업 2년 만에 한국의 동아에스티와 유한양행, 디티앤싸노메딕스, 미국의 트리거테라퓨틱스 등의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들과 총 5건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총 공모주식수는 6,000,000주,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3,000원~17,000원이며, 공모금액 규모는 밴드 최상단 기준 1,020억 원이다. 오는 6~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1~12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중항체는 하나의 단백질이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부위에 결합하는 항체로, 단일항체 대비 결합력과 인체 내 안정성이 높아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능이 우수한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단일항체는 하나의 항원만 타깃 가능하지만, 이중항체는 구조적 조합을 통해 다양한 항원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CI
에이비엘바이오 CI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의 다양한 구조적 결합 특성을 활용해 최초 3개에 불과했던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했으며, 그 결과 현재 총 23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은 암세포 특이 발현과 T세포 표면에 있는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조절 물질에 동시에 결합하는 ‘T세포 관여 이중항체’, 서로 다른 면역관문 조절 물질들에 결합하는 항체를 이중항체 형태로 구축해 암세포나 그 주변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와 극대화를 유도하는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등이 있다.

‘ABL001’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 형성 과정에서의 신호전달물질(DLL4)에 동일 항원을 결합하는 이중항체로,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암 치료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기술이며, 회사는 ABL001이 이중항체 분야에서 차세대 업계 최고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파이프라인인 ‘ABL301’은 업계 최초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 BBB) 침투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14.7%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으로 회사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ABL301을 활용한 세계 최초(First-in-Class)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치료용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도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우수한 항체기술과 공동개발사 ‘레고캠바이오’의 선택적인 접합 기술을 통해 독성은 낮추면서 치료 범위를 넓혔으며, 향후 협업을 통해 ADC의 새로운 암 타깃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면역항암제가 표적항암제의 뒤를 잇는 3세대 항암치료제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단일항체 기반의 면역항암제는 반응률이 15~20%에 그치며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그 대안으로 단일항체 대비 높은 결합력과 반응률을 보유한 이중항체 기반의 면역항암제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의 기술이전 비용은 후보물질당 평균 3억 달러(약 3,300억 원)를 상회할 정도로 높은 금액을 나타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지난해 11월 첫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후 현재까지 총 5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며, 국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음은 물론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완화시켰다. 특히, 올해 9월 유한양행과의 기술이전 계약은 계약금 2억 원을 포함해 총 588억 원 규모였으며, 11월말 트리거테라퓨틱스와의 계약은 계약금 500만 달러(약 55억 원)를 포함해 총 5억 9,500만 달러(약 6,5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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