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P2P 출범…P2P 업계 망한다 vs 안 망한다
카카오 P2P 출범…P2P 업계 망한다 vs 안 망한다
  • 김재원 기자
  • 승인 2018.11.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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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대 개인 간의 금융 거래를 뜻하는 P2P(Peer to Peer) 금융 업계에 카카오가 합세했다. 지난 19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카카오페이를 통해 카톡에서 P2P 투자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카카오는 오픈 4시간 만에 4개 상품, 9.7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그런데 카카오가 P2P 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것과 같은 날, 금융감독원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P2P부실기업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178개사 중 사기와 횡령의 혐의가 포착된 곳은 총 20개사에 이르렀으며 이중에는 업계 상위 업체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위험성은 허위 PF(Project Financing) 사업장 및 허위 차주를 내세워 진성 대출로 위장하여 투자자를 유인하는 경우, 건설업자, 분양대행업자, 기획부동산업자 등이 업체를 설립하거나 공모해 이해관계자에게 대출을 몰아주는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유하지 않은 부동산과 동산 담보권 및 사업 허가권을 보유한 것처럼 속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에는 상위 10위권에 드는 대규모 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업체의 규모와 상관없이 부정기업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금감원은 더욱 실제 매물과 서류존재의 유무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반대로 P2P 업체 중에 실제 운영 중인 호텔의 숙박권을 리워드로 제공하거나 숙박권 환매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주는 경우나, 투자자보호 시스템을 강화해 안전한 투자확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기업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잇따른 정부와 금감원의 규제로 불안함이 돌고 있는 와중에 내년 P2P 업계는 이자소득세가 14%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자소득세가 은행과 동일한 수치로 결정되었다는 것은 정부가 P2P 금융 업계를 제4금융권과 같이 또 하나의 금융권으로 인정하는 움직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P2P 업계는 올 한해 작년에 비해 규모가 약 5배 이상 커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금감원의 조사 감독 덕분에 악덕업체까지 걸러진 상황에서 카카오라는 대형 기업이 업계에 발을 들였다는 것은 내년 P2P 시장의 성장이 가파르게 이어질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현 P2P 업계의 상위 업체들은 신용과 부동산 상품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상위 업체 중에 부동산을 대표하는 업체는 테라펀딩과 어니스트펀드로, 올 중반기 금감원의 조사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투자의 경우엔 8퍼센트와 렌딧이 대표업체로 불리고 있으며, 동산 상품은 시소펀딩과 타펀(타겟펀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출범이 이러한 P2P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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