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23억원 성과급 노동자들 쥐어짠 댓가인가?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23억원 성과급 노동자들 쥐어짠 댓가인가?
  • 김문구 기자
  • 승인 2018.05.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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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 LG유플러스가 사내하청,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 등의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수탁사(하청, 협력사) 현장기사들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내리는 것이 불법임을 인지하고도 이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고객 여러분에게 신뢰를 주고 사랑을 받는 LG유플러스가 되겠습니다.”라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국민 립서비스에 불과했다.

지난 4월26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LG유플러스 사내하청 구조는 LG유플러스와 LG CNS가 계약하고 다시 LG CNS와 협력사가 계약해서 LG 유플러스로 파견된다.

문제는 직접 LG유플러스가 사내하청 근로자한테 업무지시나 보고까지 하라고 한다는 것이다. 청원인 주장이 사실이라면 계열사를 통한 불법파견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청원자는 업무지시나 보고까지 할 거면 중간에 왜 LG CNS가 끼어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LG그룹사 일감 몰아주기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달 3일에도 “LG유플러스의 불법파견과 부당노동해위, 증거은패를 막고 수탁사의 노동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간절히 원합니다.”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 L씨는 LG유플러스에서 유·무선 통신망을 유지·보수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노동자이다.  

L씨에 따르면 2016년 10월 LG유플러스는 일방적으로 네트워크 유지보수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수탁사와의 계약비용을 40% 줄이기로 하고 이를 각 수탁 사에 통보함으로써, 지역에서 20년 이상 통신망을 관리해 왔던 우리 동료들을 많게는 일주일 적게는 주말 동안의 시간을 두고 1,000여명 이상 해고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어 한 수탁사 업체 사장은 원청(LG유플러스)과의 계약 비용이 줄었으니 어쩔 수 없이 누군가는 나가야 된다는 소리만 하고, 관리자들과 자기는 처자식도 있고 모셔야할 부모님도 있다는 핑계로 우리들에게만 퇴사를 종용하였다면서 인사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정든 일터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동료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L씨는 이렇게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우리 동료들의 해고로 만들어진 비용은 2017년 매출 12조 2,794억 원, 영업이익 8,263억 원 최대실적이라는 허울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L씨는 같은 지역에서 10년, 15년 일을 해도 수탁사 업체 사장이 바뀔 때 마다 신입사원이 될 수밖에 없고, 직급이 높아져도 월급은 제자리걸음이고, 대기근무라는 이름으로 주말에도 야간에도 제대로 쉴 수 없고, 승주작업과 고소차량 작업에도 2인 1조 출동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와 수탁사 업체들은 여전히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들이 해왔던 기업망 개통 업무를 강제로 축소하고, 홈서비스 부분으로 넘기면서 또 다시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수탁사 업체들은 업무가 축소된 만큼 원청에서 내려오는 수수료가 삭감되니 고용불안은 어쩔 수 없으며, 설령 고용은 지켜 주더라도 원청 수수료 삭감에 따른 노동조건 후퇴로 자연스레 퇴사할 수밖에 없다고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L씨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29개 수탁사 업체들과 도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나 사실상 불법도급이라고 폭로했다. 또 진짜 사장 LG유플러스는 노동조합이 만들어 진 후 업무를 지시하던 카톡방, 밴드 등 각종 SNS를 폐쇄시키고, 불법파견의 소지가 될 만한 것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L씨의 청원글은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추혜선 의원(정의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입수해 9일 공개한 LG유플러스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유‧무선망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수탁사와 관련해 위장도급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건은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작년 12월 경에 작성된 법무 검토 결과로,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수탁사(ENP) 소속 개별 노동자들의 위치정보를 확인하고 현장출동 지시를 내리려는 계획에 대해 ‘위장도급 리스크가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문건에는 “당사(LG유플러스)의 ENP사(수탁사) 소속 직원들에 대한 직접 작업 배치, 변경 결정 및 수행장소에 관한 구체적인 지시, 감독으로 보여질 수 있으므로 “ENP사 소속 근로자 중에 누구를 출동시킬지 여부는 ENP사가 직접 선정하고 지시내리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개별 지시를 목적으로 현장기사들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위장도급이라는 검토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현재까지도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업무용 차량에 설치된 GPS로부터 현장기사들의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작업을 할당하는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LG유플러스가 이를 개선하기는커녕 사실을 은폐하는 데 급급하다는 것이다. 올해 2월 수탁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면서 문제제기를 하고 곧이어 4월에 고용노동부가 실태조사에 착수하면서, 회사측은 업무용 SNS 채팅방을 없애거나 업무지시 메시지를 삭제하는 등 위장도급의 근거를 없애고 있다.

추혜선 의원은 “불법임을 알면서도 강행한 것도 모자라 근본적 개선 없이 당장의 처벌만 피해가자는 태도”라고 비판하며, “LG유플러스가 스스로 위장도급을 인정한 만큼 고용노동부가 6개 수탁사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고 29개 수탁사로 확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추 의원은 “방송통신서비스의 안정성은 망을 유지‧보수하는 노동자가 좌우하는 만큼 직접고용 등 안정적 고용환경만이 근본적인 개선책”이라며, “과기정통부는 올해 있을 IPTV 재허가 심사에서 LG유플러스의 위장도급 행위와 개선 방식에 대해 철저히 검토해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씨는 불법파견 및 불법적인 노동실태를 바로 잡는 길은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근로감독과 함께 LG유플러스 원청으로의 직접고용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본지가 전화로 회사 입장을 요구하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고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는 답변만 했다.
  
한편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그 댓가로 연봉과 인센티브로 23억을 챙긴 이가 권영수 부회장 입니다.” “하청을 쥐어짜는 일을 십 수 연간 해온 기업입니다. 하청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유플러스 임직원들은 좋은 대우 받으며 현재까지 살아왔겠지요.”라는 댓글이 수천 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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