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그룹 직원들 근로시간 잘 지키고 계십니까?”
“김승연 한화 회장, 그룹 직원들 근로시간 잘 지키고 계십니까?”
  • 김문구 기자
  • 승인 2018.05.1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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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회사’ 변화 바람 속에, 작년 12월엔 ‘1주일 근로 72시간’ 청와대 청원글 올라와

[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전사적 혁신으로 일류 한화의 미래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그룹의 소프트파워 경쟁력을 일류수준으로 혁신’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그룹이미지 제고와 변화는 시대 흐름에 맞춰 임직원 모두가 다니고 싶고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업무환경, 임직원들의 사고방식, 그리고 인사제도까지 바꾸고 있다. 

최근 그룹에는 ‘젊은 한화’,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실무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일하기 좋은 회사로 바꾸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와는 달리 작년 12월 11일 청와대 국민 게시판에 “말만 대기업 한화그룹 1주일 근로시간 72시간인 회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청원글을 보면 A씨는 태양광 셀·모듈 생산 기업인 한화그룹의 한화큐셀 직원으로 잔업과 휴일 특근을 강제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A씨에 따르면 1주일 근로시간이 40시간이지만 평소 월화수목 8시간씩, 금토일 중 2일은 12시간씩 일을 하지만, 강제로 풀로 12시간씩 일을 하고, 1주일을 일하고 일요일 아침 8시에 퇴근을 하지만 다음 월요일 16시 출근으로 인하여 주야근무교대 바꿔야 해서 쉬는 날 잠도 못자고 버티고 버티다 휴무하루가 지나간다는 것이다.

피곤해 쉬고 싶다고 하소연하면 회사 측은 쉬고 싶으면 대신 일할 다른 조원을 구하라고 한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 몇 달간은 12시간씩 매일 일하였다면서 특히 지난 10월은 300시간을 훌쩍 넘게 일을 하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고용노동부에 신고전화를 했지만 신원 보호를 안 해 준다고 해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변호사도 폭행하고 아들 다치면 깡패까지 동원하는 회사인데 신원보호를 안 해 준다니 겁이 났다는 것이다.

A씨는 명절에 사무직원들은 다 쉬지만 현장근로자들은 하루도 못 쉬게 한다고 밝히고, 회사 측은 요즘 신입근로자가 입사하면 첫 교육으로 초과근무에 대하여 말한다며 4조3교대 하는 것보다 벌금 내는 게 싸다고 한다는 것이다. 

A씨는 가족들과 여행 한 번 가지 못한다면서 가장이란 이름아래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해서 일을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이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원 댓글에는 “한화 정신 차려야 합니다 큐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화 다른 사업장도 비슷합니다. 벌금내고말지 이런 형태이니 한화는 정신 차려야 합니다.” “(주)한화 직원의 아내입니다. 제 남편은 하루 12시간은 고사하고 20시간 일을 합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등 수백 건의 댓글이 올라와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큐셀 노사는 지난 2월 1일 노사타협을 통해 4월 1일부터 3조 3교대·주 56시간 근무 체제를 4조 3교대·주 42시간 근무로 전환함으로써 5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임금은 90% 이상 보존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노사 타협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1일 한화큐셀을 방문해 “노사가 대타협을 통해서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더 채용하는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었다”며 “한화큐셀을 방문하게 된 것은 업어드리고 싶어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한화큐셀은 청년 일자리창출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7 일자리창출대상’에서 종합대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본지는 정재계와 노농계가 관심을 끌었던 이 같은 노사타협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지난 4월 1일부터 살인적 근무시간의 원인인 강제적인 잔업과 휴일 특근이 없어졌는지 전화로 한화큐셀에 입장을 확인한 결과, 관계자는 특수 상황을 제외하곤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000억대 배임 4년,  2007년 청부폭력 1년6개월 총 5년 6월의 실형을 받았다. 하지만 구치소 생활 4개월만 나와 재벌 봐주기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바 있다. 

여기에 2017년 1월에는 김승연 회장의 3남인 동선씨가 술에 취해 술집 종업원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씨는 집행유예 기간인 9월에도 서울 종로구 한 술집에서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 11명과 술자리를 하던 중 술에 취해 변호사 2명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로 다시 수사를 받았다. 김동선씨는 2010년에도 한 호텔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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