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문화풍경 변화시킨 ‘비콘’, 어디까지 왔나
일상 문화풍경 변화시킨 ‘비콘’, 어디까지 왔나
  • 박미숙 기자
  • 승인 2015.03.1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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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쿠폰, 길 안내에서 결제까지 소비생활 전반에 자리잡아

[아이티비즈] 스마트폰을 활용한 서비스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을 가진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맞춤형 할인 쿠폰이나 이벤트 안내 등 자동으로 알람 메시지로 뜬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주문과 결제를 마친 고객은 카페에서 줄을 설 필요 없이 음료를 받아볼 수도 있다.

식당, 카페, 편의점, 백화점, 전시관, 경기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앱을 켜기도 전에 유용한 알람을 받아 볼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의 위치를 인식하는 기술인 ‘비콘(beacon)’ 덕분이다.

비콘은 IoT(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로 전력소모가 적은 블루투스 4.0(BLE)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개념의 NFC가 5cm 이내에 단말기를 접근 시켜야만 인식할 수 있다면, 비콘은 적용 범위가 70m 이내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국내에서 비콘을 처음으로 상용화 시킨 앱은 ‘얍(YAP)’이다. 지난 6월 출시와 함께 전국의 CU, GS25, TGIF, 반디앤루니스, 비욘드 등에 비콘 업계로는 최대 규모인 1만3,000여 개의 매장에 비콘을 설치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제휴사 별로 할인쿠폰이나 이벤트, 개인 맞춤형 메시지를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얍(YAP)은 블루투스에 고주파를 결합한 독자적인 비콘 기술인 팝콘을 제공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의 블루투스만을 이용한 비콘은 비콘 신호 발생 범위의 모든 사람에게 메시지가 전송된다. 하지만 고주파를 함께 적용하고 있는 얍(YAP)의 팝콘은 해당 매장에 진입했을 때에만 메시지를 전송해 꼭 필요한 사람만 받아 볼 수 있게 했다.

SK플래닛의 ‘시럽’은 블루투스 방식의 비콘을 사용해 서울 시내 6개 주요 상권에 약 3,500여 개의 비콘을 설치하고 고객들의 위치를 인식해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유통업계들도 매장 내에 비콘을 설치해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인천점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내 매장 안내와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스마트 비콘 서비스로 고객에게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신세계그룹도 백화점 등에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주문과 결제에도 비콘을 활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스타벅스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얍의 비콘 솔루션을 도입해 음료를 미리 주문하고 결제한 뒤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면 바로 음료를 받아갈 수 있는 ‘사이렌 오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비씨카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최근 비콘을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젭(ZEP)’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고객이 상품 값을 지불하려고 결제 포스에 접근하면 결제 정보가 화면에 자동으로 뜨고, 고객 확인 후 버튼만 누르면 결제가 완료된다. 이는 해외의 페이팔 서비스와 유사하다. 페이팔은 지난해 9월부터 비콘 시스템이 적용된 매장에서 물건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에 도입 1년이 채 안된 비콘이 생활 곳곳에 스며들며 나타나는 파급효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향후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은 사용자보다 한발 앞선 니즈를 누가 먼저, 정확하게 파악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그 판도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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