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홀딩스, 코스닥 상장…“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할 것”
제일홀딩스, 코스닥 상장…“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할 것”
  • 김문구 기자
  • 승인 2017.06.0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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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대비한 IT 비즈니스 등에 투자

[아이티비즈] 하림그룹 최상위 지주사 제일홀딩스는 8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배경과 성장 전략,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민동기 제일홀딩스 대표는 “인류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 비전 하에, 안정적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식품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동기 대표는 “이번에 확보할 자금으로 지난 팬오션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을 상환하고,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IT 비즈니스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투명한 기업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일홀딩스는 지난 2011년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하며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6개의 상장사를 포함해 총 7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해외법인은 31개에 달한다.

제일홀딩스는 오는 12일과 13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9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 후 이달 안으로 상장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로 공모 희망가 밴드(20,700원~22,700원) 상단 기준으로 약 4600억 원을 조달하게 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0,381,000주로 전체 물량의 28.8%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6000억 원 규모다. 대표 및 공동 주관사는 각각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제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6조196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1.2%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07억 원, 3717억 원으로 28.4%와 113.2%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엔 매출액 1조5734억 원, 영업이익 1036억 원을 달성했다.

◇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개발 핵심, ’자연에서 식탁까지’ 식품 가치사슬 통합 관리

제일홀딩스는 ‘자연에서 식탁까지’라는 슬로건 하에 하림그룹의 식품 가치사슬을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료와 축산을 기반으로 구축해온 단백질 식품 전문 기업 하림그룹은 NS홈쇼핑 등을 통해 첨단 유통 시스템을 확보했고, 해운 업체인 팬오션을 계열사로 편입시켜 글로벌 곡물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이러한 기초 소재인 곡물에서 모바일 판매까지 아우르는 종합 식품 분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제일홀딩스가 중심 역할을 해왔다.

제일홀딩스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 실행하는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사로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림그룹은 1999년까지는 가금 사업으로의 안정적인 진입, 이후 2008년까지는 계열화 사업의 체계화 및 사업 다각화를 이뤘으며, 지주 사업을 개시한 2011년 전후로 해외 진출과 신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림그룹의 핵심 역량은 확장과 심화를 통해 발휘할 수 있는 사업 시너지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특히 벌크 전문 해운 기업 팬오션 인수에 성공한 하림그룹은 글로벌 곡물 유통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식품 가치 사슬의 최상위에 진입하면서 글로벌한 사업 네트워크와 장기적인 비전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사업의 근간인 곡물을 안정적으로 직접 조달하는 체계를 구축해 ‘푸드 체인’의 전 과정을 관리함으로써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축산에 필요한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기초 원료인 곡물을 직접 확보하고 운송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며, “선진국의 40% 수준에 불과한 국내와 동남아 개도국의 축산(단백질 식품) 시장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곡물 유통의 수요도 끊임없이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축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삼장 통합 경영’ 완성

제일홀딩스는 농장, 공장, 시장을 아우르는 이른바 ‘삼장(三場)’ 통합 경영으로 계열화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료부터 판매까지 모든 유통 과정을 푸드 체인 시스템 내에서 처리하는 수직 계열화 구조를 확립해 ‘자연에서 식탁까지’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일홀딩스 자회사들의 브랜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축산의 원료가 되는 사료 부문에서 국내 시장 18.1%를,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30.2%, 9.3%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유통에서 NS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20.9%를 달성했고, 팬오션으로 대표되는 해운 사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200척의 벌크선사를 운영해 글로벌 시장을 거머쥐고 있다.

원가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가금 FCR(Feed Conversion Ratio, 사료 요구율)의 꾸준한 개선으로 하림은 닭고기 산업에서 가장 앞서가는 미국의 평균 FCR 1.5에 근접한 1.54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또한, 양돈 MSY(Marketed-pigs per Sow per Year) 지수 향상으로 생산성을 개선해 국내 평균인 18.20을 훨씬 웃도는 21.82를 기록하고 있다. 양돈 계열화 사업 확대와 선진국형 관리 시스템을 장착한 결과다.

하림그룹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시장의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 증가와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실현했으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사료와 식품(축산, 가공), 해운, 쇼핑(유통) 등 사업 전후방과 연계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2014년 팬오션 인수 이후 연평균 성장률 26%를 보이며, 영업이익률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는 7.3%까지 끌어올렸다.

◇ 고품질 사료 기술로 해외 진출, 해운의 안정적 수익 기반, 반려동물 시장 진출

하림그룹은 다양한 경쟁력으로 해외 신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높은 생산성을 실현하고 있는 고품질 사료 기술력은 기존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외에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국 등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한, “그레인투테이블(Grain to the Table)”이란 이력 관리 시스템으로 애그리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 시장에도 진출했다.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무방부제 펫푸드(pet food)’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충남 공주시 정안에 약 400억 원을 투자해 최첨단 시설의 공장을 완공, 지난 4월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은 2020년에 5조8천억 원 규모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그룹은 수입 브랜드가 지배하는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제 투자와 품질 및 가격 경쟁력으로 2020년까지 점유율 1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팬오션의 해운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벌크선사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다량의 장기 화물 운송 계약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확보했고, 아메리카 전 대륙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곡물 조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팬오션은 제일홀딩스에 인수된 후 곡물 유통 규모를 2015년 7만2천 톤에서 지난해는 약 17배인 124만4천 톤까지 약 17배 규모로 확대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림그룹은 최근 서울 양재동의 구 한국화물터미널(파이시티) 부지를 확보, 최첨단 도심형 물류단지 개발도 앞두고 있다. 미래 식품 시장은 도심형 물류센터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는 판단으로 수도권 전 지역 3시간 내 신선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하림그룹이 명실상부 종합 식품 회사로 발돋움하는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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