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방글라데시에 글로벌 기가 스토리 첫 선
KT, 방글라데시에 글로벌 기가 스토리 첫 선
  • 김건우 기자
  • 승인 2017.04.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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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아일랜드’ 출범…서울-다카-모헤시칼리섬 3원 화상 중계

[아이티비즈] KT(회장 황창규)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서 방글라데시 기가 아일랜드 출범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출범식은 KT가 위치한 서울과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 그리고 기가 아일랜드가 구축된 모헤시칼리섬을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KT 황창규 회장은 서울 KT 광화문빌딩 이스트에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수상(다카)과 주나이드 아미드 팔락 방글라데시 ICT부 장관(모헤시칼리섬)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하시나 수상은 황창규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화상 시스템으로 모헤시칼리섬 주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 방글라데시 기가 아일랜드 출범식에 화상 연결로 참석한 KT 황창규 회장(서울) 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수상(다카)과 모헤시칼리섬의 주나이드 아미드 팔락 방글라데시 ICT 장관(모헤시칼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KT의 ‘기가 스토리’는 기가 인프라에 ICT 솔루션을 적용해 도서, 산간 지역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공유가치창출(CSV) 프로젝트다. 2014년 10월 처음 시작해 국내에서는 임자도, 대성동, 백령도, 청학동, 교동도 5곳에 출범했으며 해외에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글라데시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위해 2016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는 KT-방글라데시 ICT부-국제이주기구(IOM)가 3자간 협약을 맺었다. 2016년 5월에는 방글라데시 ICT부 팔락 장관이 한국의 임자 기가 아일랜드를 직접 방문해 기가 아일랜드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현지 비영리단체도 힘을 보탰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건국 50년이 되는 2021년까지 ICT를 통해 교육 및 의료 환경 개선, 빈곤 퇴치, 실업률 개선 등을 목표로 중진국에 진입한다는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을 추진 중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성공이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의 좋은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가 인프라 기반 ICT 솔루션으로 교육ㆍ의료ㆍ농업 비즈니스 수준 향상
모헤시칼리섬은 벵골만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약 30만명의 작은 섬이다.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교육, 의료 등 공공 서비스 이용이 제한적이고 IT환경이 열악했다. KT는 모헤시칼리 섬 3개 유니온, 2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약 5개월 간 통신 환경을 개선했다.

먼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광케이블 시공 없이 기가급 인터넷을 제공하는 무선 통신 액세스 기술인 ‘기가 마이크로 웨이브’를 적용했다. 방글라데시 국영통신사 BTCL와 함께 기존 마이크로 웨이브 타워를 강화하고, 기가 마이크로 웨이브 안테나를 설치해 최대 500Mbps속도를 확보했다.

섬 내부는 구리선을 통해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 기술 적용해 최대 100Mbps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섬 주민 30% 이상이 한국과 비슷한 속도의 인터넷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KT는 모헤시칼리섬 초등학생들의 원격 교육을 위해 12개 교육기관에 화상회의 솔루션인 ‘케이박스(K-Box)’를 보급하고 현지의 화상교육 전문기관 자고(Jaago) 재단이 운영을 맡는다. 학생들은 수도 ‘다카’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방글라데시 정부가 제공하는 ‘티처스 포털’의 콘텐츠를 활용해 주 3회 수준 높은 영어 수업을 받게 된다.


케이박스는 단말 기반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최대 8곳을 동시에 연결해 Full HD 영상으로 원격 회의를 할 수 있다. 게다가 복잡한 시스템과 장비 없이도 인터넷, 스크린, 단말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유지보수 등 관리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KT는 의료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모헤시칼리섬에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글라데시 보건부의 원격 의료 정책과 보조를 맞춰 모헤시칼리섬의 의료진은 KT가 공급한 ‘모바일 초음파기’와 ‘모바일 소변진단기’를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해 주민들의 건강을 진단하고 관리한다.

모바일 초음파기∙소변진단기는 신장염, 간질환, 췌장염, 신우신염 등 다양한 질환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 KT는 올해 2월과 4월에 모헤시칼리 의료진을 대상으로 모바일 초음파기∙소변진단기 이용교육을 실시했다.

▲ KT의 화상회의 솔루션인 케이박스(K-Box)를 통해 학교에서 원격 교육을 받는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 학생들.

KT는 올해 상반기 중 연세의료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고도화사업을 추진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추가 도입하는 한편 모헤시칼리 보건소-콕스바자라의 지역병원-다카의 상급병원 사이의 의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인프라를 통해 상급병원, 지역병원 의료진은 보건소 진단 결과를 실시간 공유 받아 원격 진료할 수 있다. 연세의료원은 이 밖에도 방글라데시 의료진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자문, 의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KT-KOICA 협력해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운영, 농업 및 IT 분야 교육 실시
KT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교육을 위해 KOICA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모헤시칼리섬 항구 인접에 ‘IT 스페이스’를 조성했다. 이곳의 1층은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및 농업 교육 공간으로, 2층은 지역 주민을 위한 IT 교육장 및 문화 공간으로 활용된다. KT그룹 임직원 봉사단은 지난 2월 IT 스페이스를 찾아 지역 특산품인 마른 생선, 소금 등 소재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KOICA는 농민들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영세한 농업 생산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독점적인 성격의 유통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농업 비즈니스 교육과 지역 생산물의 고유 브랜드화로 현지 농업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KOICA 관계자는 “모헤시칼리섬의 농업 비즈니스 구축을 위해 방글라데시 사무소, 방글라데시 전자상거래 분야의 사회적 기업인 ADAG(Amar Desh Amar Gram), 국제협력기구(IOM), 모헤시칼리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KOICA가 축적한 노하우와 KT의 ICT 기술을 결합해 개발도상국의 농업 가치사슬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주나이드 아미드 팔락 ICT 장관은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과 KT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방글라데시 정부와 KT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성공적인 사례를 기반으로 방글라데시 다른 지역으로도 해당 모델을 전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T 홍보실장 윤종진 전무는 “KT는 2년 6개월에 걸쳐 5곳의 기가 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 및 솔루션,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처음으로 쓰여지는 글로벌 기가 스토리가 모헤시칼리섬 주민들에게 감동 스토리를 들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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