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 김문구 기자
  • 승인 2016.09.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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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간담회서 취임 10개월간 느낀 점과 향후 사업ㆍ경영전략 등 밝혀

[아이티비즈] LG유플러스가 지난 23일 용사사옥에서 권영수 부회장의 취임 10여개월을 맞아 CEO 간담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10개월간에 느낀 점과 향후 자사의 사업ㆍ경영전략 등을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이 밝힌 내용을 자세히 게재한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취임 처음 당시 걱정이 많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상당 부분 걱정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 "취임 당시 걱정 많았던 것과 달리, 10개월 지난 지금은 상당 부분 걱정이 없어졌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통신을 몰랐던 것은 사실이고 지난 10년이라는 기간의 95% 해외 쪽에 있어서 국내를 잘 못 봤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3등은 어떨 것이냐, 직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등 걱정이 있었다.

첫째, 올 7월에 큰 성과는 아니지만 1,200만 고객을 확보했고 나름 꽤 의미 있는 숫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조금 더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현장에 직접 가본 후 느낀 점은 현장에서 고객과 만나는 사람을 판매사, 전화로 하는 사람은 상담사인데 과거와 달리 고객 클레임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 마케팅을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보니까 굉장히 열심히 했다. 보면서 안도가 됐다. 고객들과의 접점에 있는 한 해볼 수 있겠다고 느꼈다.

모바일 분야는 LG유플러스가 3등이지만, IoT 분야는 향후 1년 간 굉장히 성장할 것이다. 우리 회사가 43만 가구다. 경쟁사는 7만~ 8만 정도이다. 1등의 기회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B2B, 즉 기업을 상대로 하는 분야도 큰 차이는 아니지만 2등을 하고 있어서 이 또한 잘하면 1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 보면 3등이라서 여러 조직원들이 ‘3등 정신’에 빠져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내막을 보니 그렇지 않았다. 사실 취임 직후 SKT-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이 있었는데 당시 심경은 “이거는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러 조직들이 도와줬고 “그들에게 경청하자”, “이해 관계자들의 도움을 잘 받으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으로 해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해야 된다'는 당위,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밀어 부쳤는데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줘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종합해서 말하면 처음에 걱정이 많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상당 부분 걱정이 없어졌다. 10개월 동안 이슈를 한 두 개를 말하겠다.

원칙대로 하자였는데 방통위와의 소통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들이 불편한 환경에 있었다.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소통을 잘해야겠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또 하나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다단계 판매였다. 다단계 자체는 글로벌 마케팅 수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못 시행되고 있는 다단계가 있어 잘못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맞는 부분도 꽤 있지만, 다단계 문제점들을 지적해주고 해당 부분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권영수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멤버들과 함께 글로벌 1등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IoT 부문 1등 굳히고, B2Bㆍ글로벌 비즈니스ㆍ인간존중 경영에 집중할 것"

과거 10년 간 1등만 해왔기 때문에 LG유플러스 멤버들과 함께 글로벌 1등을 하고 싶다. ‘DNA 1등’을 갖고, 1등을 하고자 하는 열정은 굉장하다.

첫째, 사물인터넷(IoT)은 확실한 1등을 굳히겠다. IoT를 보니까 하드웨어, 즉 디바이스가 중요하다. LG전자가 좋은 디바이스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협업을 잘 할 수 있다면 확실한 1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우선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 연초대비 2배로 늘리면서 뭔가 해보려고 하고 좋은 인재를 많이 확보했다. LG전자ㆍ화학ㆍ디스플레이에 있었기 때문에 누가 좋은 인재인지를 알고 있어서 필요한 인재를 영입했다.

두 번째 1등 가능성 높은 부문은 'B2B' 사업이다. LG데이콤이 하던 것인데, 기업이 원하는 좋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사업은 PS모바일과 IPTV 부문인데 갈 길이 좀 멀다. MS가 20% 남짓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하나하나 1등을 해나가겠다. 아마 1년 후에는 IPTV와 모바일 분야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케이블 MSO 관련 M&A 부문이다. 통합 방송법이 제정 중에 있다. 국회에서 심의를 거치고 있는데 만약 그 법이 IPTV사업자가 MSO사업 회사를 인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1등 살림 추진과 동시에 내부적으로 느낀 안살림을 굴리려고 하는 게 몇 개 있다. '네트워크 장비를 어떻게 운영하는가', 'LTE 투자를 어떻게 하느냐', '4.5GㆍIoT를 위한 로라망, 5G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네트워크 투자와 운영 효율이 중요하다. 퀄리티와 비용의 직결이다. 잘하면 통화품질도 좋을 것이고 투자를 줄 일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고 어려운 숙제일 것이다.

상담사와 콜센터가 과거에는 단순히 고객 궁금, 불만사항 위주였다면 지금은 그들이 실제 마케팅 활동을 한다. 그들은 하나의 세일즈맨으로, 역량이 중요하다. 이 또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부분이다. 과장되게 말하면, 이 두 분야만은 세계 최고 네트워크 운영과 콜센터 운영을 하고 싶은 회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모든 통신회사가 운영하는 것이 네트워크와 콜센터 부문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후진국 통신사들로부터 러브콜, 투자요청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비즈니스라 세계 1등일 수 없겠지만 세계 어떤 회사보다도 가장 이 분야를 제일 잘하는 사업자가 되도록 멤버들과 노력해서 꿈을 실현하겠다. 그렇게 되면, 후발자들이 우리와 함께 하자고 하는 것이 늘어날 것이다. 세계적인 역량을 확보할 것이다.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린다면 기회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지금도 후진국에서 같이 하자고 도움을 요청하지만, 우선 우리 역량을 쌓으려고 한다.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빅데이터'다. 통신사는 어마어마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이 데이터를 잘 분석하고 가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다른 기업의 데이터를 접목시켜 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 데이터 거래소가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데이터 거래소가 복덕방처럼 데이터를 판매ㆍ 중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 번째 할 일은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이다.

LG전자 사업의 90%가 해외였고. 나름대로는 10년동안 이렇게 글로벌 비즈니스를 운영해야 한다는 감을 익히고 나름 성공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글로벌로 뭔가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선 투자를 했다. 조직을 대폭 보강했다. 우리 그룹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을 찾아 중국 전문가를 모셔왔고 일본도 일본통을 모셔왔고, M&A에 능통한 분을 모셔왔다. 중국에는 사무소를 개설해서 중국에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현지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경험해 보니 해외 통신사와 LG유플러스는 절대 경쟁자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가 우리나라 와서 통신사업을 할 수 없을 뿐더러, 하더라도 정부가 허가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중국 정부에서 통신을 할 수도 없고. 철저하게 경쟁자가 될 수 없는 것이 해외 통신사와의 관계다.

그 업체들과 한 몸처럼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면 얻는 것이 무척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일본에도 1차례 갔었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대박이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사업 중 한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 있었고,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그리고 미국 회사 방문은 11월 중에 계획이 돼 있다. 중국ㆍ일본ㆍ미국과 한 두 개 업체와는 형제 가족과 같이 100% 공유하면서 운영하겠다.

또한 지금도 LTE기술 투자를 어떻게 하면 될지에 대해서 문의도 많다. 100% 장담은 못하지만 연내 큰 해외 프로젝트 수준을 예상하고 있어서 이를 기점으로 많은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글로벌 비즈니스 측면에서 이스라엘, 미국 등 벤처 회사 투자를 통해서 우리가 성장해 나갈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 두 곳에 지분 투자를 확정했다. 당장은 국내에서 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해야겠다는 강한 신념이 있다. 우리의 역량이 최고 수준이 되도록 노력하다 보면 해외 사업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것은 '인간존중 경영'이다. 상담사ㆍ판매사들도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면 힘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글로벌 1등도 좋지만 모든 주체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마음에서 상상도 못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존중 경영을 반드시 실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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